환경·사회에 대한 영향 지표화한 ESG
CSR보다 강력한 경영 가이드라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다른가요?”

기업들 사이에서 ESG가 경영 화두로 떠오른 뒤 가장 많이 나오는 질문이다.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을 다루는 ESG의 개념이 기존 CSR과 그만큼 비슷하다는 얘기다.

ESG와 CSR의 역사는 길다. 나눔의 주체를 상거래를 하는 조직으로 한정해도 역사가 수백 년이다. 1600년대 후반 청나라의 지배를 받게 된 한족 상인들이 하오시(好施)라는 자선활동을 통해 민심을 얻기 위해 힘썼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현대적 의미의 CSR 개념을 정립한 사람은 미국의 경제학자 하워드 보웬이다. 그는 1950년대부터 기업이 이윤 추구 외에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CSR이 일반인에게 익숙해진 것은 1980년대 후반이다. 노동운동가 제프 밸린저가 인도네시아 나이키 공장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고발하면서 CSR을 기업 평가의 잣대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ESG 개념이 나온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코피 아난 전 유엔 사무총장은 2004년 세계 각국의 금융회사에 지속 가능한 투자를 위한 가이드라인 개발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했다. 금융회사들은 ESG라는 요소를 활용해 투자 대상 기업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 내용이 2006년 ‘유엔 책임투자 원칙’에 반영됐다. 기업의 행동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 등을 지표화한 것이 핵심이다. CSR의 일부 개념을 확장해 평가가 가능하도록 변형시켰다고 볼 수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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