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악화로 제주 기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 사진=뉴스1
기상악화로 제주 기점 항공기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는 5일 오후 제주국제공항 국내선 출발장 전광판에 결항 안내가 뜨고 있다. / 사진=뉴스1
어린이날인 5일 전국에 비가 내리면서 일부 지역에선 항공편 결항이 잇따르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연휴 기간에 계획된 행사도 중단되거나 아예 취소됐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기준 제주 출발·도착 항공편 40편의 결항이 결정됐다. 결항 사유는 강풍과 급변풍에 따른 제주공항과 김해공항 일대 기상 악화 등이다. 현재 제주 산지에는 호우·강풍경보가 발효되며 한라산국립공원의 7개 탐방로 모두 진입이 통제된 상태다.

전남에서는 강풍을 동반한 폭우에 도로 침수와 가로수 전도 등 10여건의 피해 신고가 소방 당국에 접수됐다. 바다에서도 바다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되면서 목포·완도·여수·고흥 등에서 40개 항로 50척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된 상태다.

많은 비가 내리면서 이번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계획된 행사와 축제도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시는 이날 잠수교 차량 통행을 막은 뒤 진행하려던 '차 없는 잠수교 뚜벅뚜벅 축제'를 취소했다. 또 '다향대축제' 개최 기간 어린이날 행사를 준비한 보성군은 폭우에 행사 장소를 주변 체육관으로 급히 변경하고 야외 행사를 중단했다.

광주 황룡강 친수공원에서 열리는 '제2회 광산뮤직ON페스티벌'도 부대행사 대부분이 취소됐다. 기상 상황에 따라 본행사 취소나 연기를 고려 중이다. 이날 서울·인천·수원·광주·대구 등지에서 예정된 프로야구 5경기도 우천으로 모두 취소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곳곳에서 돌풍이 불고 천둥·번개가 치고 있다.

충남 서해안과 전라권·제주도를 중심으로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으며 제주도 산지, 북부 중산간, 남부 중산간과 전남 보성·광양·순천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전남 구례·고흥·여수·장흥·강진·해남·완도·진도와 경남 진주·하동·산청·사천·남해, 제주도 서부·동부·남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산림청은 전남 5개 시·군에 산사태 경보 및 주의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남 장흥군에 산사태 경보, 여수시, 순천시, 광양시, 보성군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하고, 산사태 정보시스템을 활용한 예측 상황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