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3대 ESG 공시 기준이 마련되면서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이 ESG 공시 일정을 확정하고 있다. 지속가능성 리더 기업은 이보다 빠르게 자발적으로 ESG 정보를 공시하고 있다. 2025년에 다다르면 대다수 국가와 기업이 ESG 공시를 시작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 역시 2026년 이후 시작되는 공시 로드맵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한경ESG] 최강 ESG팀 - KB증권 리서치본부 ESG 리서치팀‘세상을 바꾸는 금융’.KB증권이 ESG 투자 생태계 확대를 위해 전면에 내세운 미션이다. KB증권 ESG리서치팀은 기업과 기관투자자, 개인 고객들이 ESG 투자에 참여할 수 있도록 ESG와 관련한 정보를 집약하고, 계량화하며, 투자자를 위한 주요 정보를 제공하는 전달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투자 대상이 되는 기업에도 다양한 아이디어와 실행 방안을 공유해 ESG 투자 가이드로서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ESG 투자의 모든 정보를 다루는 KB증권 ESG리서치팀은 ESG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 ESG리서치팀은 상장사의 ESG 경영을 분석해 투자자에게 제공함으로써 ESG 투자를 돕고 있다.대형 증권사들이 리서치센터를 중심으로 ESG에 집중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무렵부터다. 하지만 KB증권은 ESG에 대한 관심이 확산되기 시작한 2020년에 ESG리서치팀을 꾸렸다. 현재 ESG리서치팀을 이끄는 김준섭 팀장은 지난 2018년부터 리서치센터에서 ESG를 분석하며 업계에서 선도적으로 ESG 분야를 연구하는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김 팀장을 비롯해 정혜정 수석연구원, 정예선 연구원, 차성원 연구원 총 4명이 ESG 투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KB증권은 투자 대상 기업의 지속가능한 가치 향상을 도모하고, 투명한 경영에 대한 수탁자의 책임을 이행하는 차원에서 ‘한국 스튜어드십 코드’에 참여하고 있다. 사회적책임 투자를 비롯해 ESG 투자와 관련한 주식 및 채권혼합형 상품을 제공하며 ESG 투자 심사 체계의 고도화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투자 심사 시 ESG 고려 요소를 기본 검토 사항에 반영하고, 심사나 의결 과정에서 ESG 이슈를 축적·관리함으로써 ESG투자 심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있다. KB증권은 석탄화력발전소 관련 인프라에 대한 신규 투자와 금융 지원을 전격 중단하는 탈석탄 금융을 2020년 9월에 선언한바 있다. 신규 투자뿐 아니라 기존 석탄화력발전 인프라 투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투자 회수를 진행했다.‘ESG 인사이트’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ESG리서치팀은 주로 기관과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ESG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기업 고객에게는 ESG 경영 이슈에 대한 정보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이 난 ‘ESG insight(인사이트)’는 대표적 ESG리서치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또 고객 초청 포럼이나 세미나를 개최해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ESG리서치팀은 지난해 주‘ 주 행동주의로 노는 물이 달라진다’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발간해 타사보다 한 발 앞서 행동주의 투자자 시장 동향을 점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는 KB증권이 행동주의 투자자뿐 아니라 투자자의 기업지배구조를 중시하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에게도 크게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아울러 ESG리서치팀은 기업의 ESG 경영을 위한 콘텐츠도 새롭게 개발 중이다. 김 팀장은 “지난해 탄소집약 섹터인 정유업종, 철강업종, 유틸리티업종 등을 대상으로 당시 가장 중요한 ESG 요소를 발굴했다”며 “해당 ESG 요소를 잘 다루는 글로벌 베스트 프랙티스 기업의 사례를 소개하고 시사점을 제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시사점을 토대로 해당 섹터 내 기업 대상 재무 관련 자문 성과를냈다”고 귀띔했다.ESG리서치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ESG 정보를 수집하고 고객에게 제공하는 차원에서 ‘ 비전통 적인 데이터(alternative data)’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또 KB증권은 ESG를 평가하는 데이터 요소를 활용해 정보를 수집하는 ‘ESG 프레임워크(Framework)’를 직접 개발했다. 기업들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하는 다양한 데이터 정보를 빠른 시간 내분석해주는 시스템을 구비했다. ESG 프레임워크는 방대한 양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분석한다든지 ‘웹 크롤링’ 기술을 활용해 기업의 다양한 이슈 들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한다. 향후 디지털 기술력을 토대로 ESG 투자전략과 ESG 경영 인사이트를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ESG리서치팀은 ESG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팀장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 초청돼 일본 증시 활성화 배경으로 일본 밸류업 프로그램을 진단하면서 국내 정책입안자에게 아이디어를 제공한 것이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앞으로는 기업의 ESG 경영 관련 인사이트를 개발하는 업무를 강화할 계획”이라며 “ESG 인사이트를 개발할 때 다양한 섹터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SG 투자 심사 전문성 제고…100년 기업 발굴에 초점”인터뷰/김준섭 KB증권 ESG리서치팀 팀장 ESG리서치팀의 강점은 무엇인가. “KB증권은 투자 심사 시 ESG 고려 요소를 기본 검토 사항에 반영하는데, 심사나 의결 과정에서 발견된 ESG 이슈를 축적·관리함으로써 ESG 투자 심사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있다. 데이터 시스템을 토대로 ESG 정보를 수집해 고객에게 제공한다. KB증권이 개발한 데이터 시스템 ‘ESG 프레임워크’는 40여 개 데이터 요소를 활용해 ESG를 평가한다. 다양한 정보를 활용하는 데 다양한 미디어나 매체 등을 통해 정보를 꾸준히 관리해 데이터를 정량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ESG 투자 시스템을 운영하는 데 애로사항이 있다면.”ESG 기업을 별도로 규정하는 것 자체가 잘못된 고정관념이라고 본다. 결국 ESG 투자도 지속가능한 100년 기업을 발굴하는 것이다. 그런 논리로 책임경영과 ESG경영은 백팔십도 다르다. 마찬가지로 책임 투자와 ESG 투자가 서로 매우 다른 영역이라는 것을 고객에게 항상 이야기한다. 고객도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 같다. 최근엔 기업 고객들이 ESG 투자와 책임 투자가 다르다는 것을 인지하기 시작했고,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글로벌 ESG 트렌드 중 어떤 부분을 접목할 계획인가. “ 글로벌 ESG 트렌드 중 계량화 기술을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ESG 투자자 중 JP모건 에셋이나 블랙스톤, 블랙록 같은 기업도 계량화 기술을 적극 활용한다. 예컨대 블랙록은 투자 섹터 구분 자체도 각 기업이 내놓는 사업보고서의 유사도를 평가한다. 대표적 사례를 보면 과거에는 인터넷 미디어와 통신 섹터가 분리됐는데, 블랙록은 2019년부터 인터넷 미디어와 통신 섹터를 통합해서 보기 시작했다. 두 섹터의 사업보고서 유사도가 거의 70% 이상 나왔고, 거의 같은 섹터라고 봐도 무방하다.이처럼 IT 기술을 접목하면서 그들의 의사결정이 토대가 되는 것이다. 우리가 적용하려는 것은 ESG에서 IT 기술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다. IT 기술을 바탕으로 투자자를 매칭하는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의 의사결정에 대한 분석을 투자자에게 연결해 판단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앞으로 ESG리서치팀의 활동 계획은.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ESG 정보 제공이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기업이 ESG 경영을 할 때 투자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등의 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기업 고객이 증자나 M&A, 채권 조달을 원할 때 매칭해주는 등 IB 부서 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한경ESG] 돈 되는 ESG ETF전 세계 교역량의 80% 이상은 해상운송을 통해 일어난다. 2023년 전 세계 해상 물동량은 연간 123억 톤에 달하며, 세계 각지에서 10만여 대의 선박이 오간다. 2005년부터 2010년까지 전 세계 재화중량톤수(dwt)는 연평균 7.1%씩 증가했다. 국제해사기구(IMO)에 따르면 전 세계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배출량은 8.6억 톤으로(2022년 기준), 총배출량의 약 1.6%를 차지한다. 아주 작은 비중 같지만, 이를 국가별 온실가스배출량과 비교해보면 7위인 인도네시아의 배출량보다 조금 낮고, 8위인 인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해운 부문을 개별 국가라고 가정하면, 배출량 기준 세계 8위에 위치한다.해운업 온실가스배출량의 대부분은 선박이 운행 중에 배출하는 배기가스다. 국제 해상 화물을 운송하는 선박들이 이동을 위해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필연적인데, 화석연료의 채택 비중이 높고 화석연료는 연소 과정에서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미세먼지는 물론 비메탄계 휘발성 유기화합물,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등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기 때문이다.선박에 대한 기술적·운항적 규제 강화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IMO의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양상이다. 기름이나 유해 액체물질처럼 직접적으로 해양을 오염시키는 물질만 규제하던 형태에서 질소산화물, 황산화물 등 선박기인 대기오염물질로 규제 대상을 확대했고, 선박에 대한 기술적 규제에 더해 운항적 규제도 도입 중이다. 2023년 1월부터 본격 도입된 현존선 에너지 효율 지수(Energy Efficiency Existing Ship Index, EEXI) 규제는 1999년부터 2009년까지 건조된 선박의 에너지 효율 평균값(1톤의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평균값)을 기준으로 2024년까지는 약 20%, 2025년 이후엔 약 30%의 감축률 달성을 요구한다. 규정 조건을 충족하는 선박을 대상으로는 에너지 효율 증서가 발급되지만, 이 증서를 발급받지 못한 선박은 운항이 불가능하다. 규정 미충족 선박이 운항하려면 기관출력제한장치 설치 등 기술적 보완 조치를 통해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킨 후 인증서를 발급받아야 한다. 선박탄소집약도지수(Carbon Intensity Indicator, CII)는 총톤수 5000톤 이상 국제 항해에 종사하는 선박에 적용되는 규정이다. 1톤의 화물을 1마일 운송하는 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료 사용량, 운항 거리 등 ‘운항 정보’를 활용해 사후적으로 계산 및 지수화해 결과에 따라 선박을 평가한다. 2023년 7월, IMO는 국제 해운 부문의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0)로 만드는 목표 시점을 2050년으로 결의했다. 2030년까지 해운 시장 내 탄소집약도를 2008년 대비 최소 40%, 2050년에는 70% 감축한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해운업의 탈탄소화…단계적 전환 필요 해운업이 탈탄소화 경로를 지키려면, 2030년까지 무탄소 연료가 전체 국제 해운 에너지 믹스의 5%를 차지해야 한다. IMO 역시 2030년 국제 해운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의 10%를 온실가스배출량이 제로 또는 거의 제로에 가까운 에너지원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2022년 기준 현존 선박의 친환경 대체 연료 사용 비중은 1.2%에 불과하다.국가 단위의 규제도 강화 중이다. 유럽연합(EU)은 해운업을 탄소배출권 할당 대상 산업에 추가하기로 결정했을 뿐 아니라 EU 해역에서 운항 및 기항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온실가스배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고, 친환경 에너지원으로의 단계적 전환을 의무화하는 제도를 시행한다. 환경규제에 상대적으로 미온적인 미국 의회도 118대 국회에서 해운업의 친환경 전환을 주제로 4건의 법안을 발의했다.현재 강화 중인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CO2 배출량을 줄이는 것이며, 가장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방안은 ‘저탄소’ 또는 ‘무탄소’인 대체 연료로의 전환이다. 대체 연료 추진 선박으로의 선대 교체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ESG 애널리스트
국내 유일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매거진인 ‘한경ESG’ 5월호(사진)가 5일 발간됐다.5월호 커버 스토리는 'ESG 공시 강화, 쟁점과 대안'이다. 글로벌 지속가능성 공시기준을 토대로 한국의 ESG 공시기준 초안이 마련됐다. 2026년을 기점으로 관련 공시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기업들이 ESG 공시 의무화에 앞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집중적으로 다뤘다.이달 주요 이슈로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의 기후공시 규칙 최종안 채택을 둘러싼 논란,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가를 것으로 예상되는 국제해사기구의 탄소세 도입 흐름, 정부의 녹색 전환 수준을 평가하는 지수의 출시 소식 등을 전한다.스페셜 리포트로는 다소 정체기에 진입한 ESG를 성장의 관점에서 재해석하는 방법을 다룬다. 특히 지배구조를 원점에서 점검하기 위해 필요한 화두를 던진다. 또 전기차 보급 분야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음에도 뒤처지고 있는 한미일 세 국가에 대해서도 살펴봤다.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은 녹색 전환으로 에너지 위기 시대를 돌파하는 GS칼텍스다. 이 회사는 에너지 기업이 정교하게 탈탄소화를 추진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최강ESG팀으로는 기업과 개인 투자자에게 맞춤형 ESG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KB증권 ESG리서치팀을 만났다.글로벌 뉴스로는 테슬라의 ESG 종목 편입을 둘러싼 투자자 갈등, 무용지물이 된 380조원 규모 기후채권 시장, 미국 탈탄소 산업을 설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 존 포데스타 미 대통령 기후정책 선임고문 인터뷰 등을 담았다.이 밖에도 일본 주가를 견인하고 있는 네이처 포지티브(생물다양성 손실을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 전략, 일본 기린사가 협력사와 스코프 3을 공동 관리하는 법, 일본 최대 화력발전 회사 JERA의 암모니아 혼합연소 실증 사업 뉴스를 접할 수 있다.투자 뉴스로는 기후변화로 인해 발생한 기후 인플레이션을 투자에 활용하는 방법, 친환경 물류 시장을 선도하며 ESG 성장주로 변신한 현대글로비스, 해운업 탈탄소화로 선박 교체가 본격화되며 주목받는 조선주 ETF 등을 소개한다.<한경ESG> 정기구독 신청은 한경닷컴 내에 별도로 마련된 '한경ESG'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디지털 또는 패키지 요금제를 구독하면 매달 발간 즉시 온라인에서 e매거진으로 최신호와 과월호를 볼 수 있다.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