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미국 내 신규 일자리가 ‘깜짝’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조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더욱 약화될 전망이다.

여전히 뜨거운 美 고용시장…6월 금리인하 기대에 '찬물'
5일(현지시간) 미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일자리가 전월 대비 30만3000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가의 전망치(약 21만 건)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연초(1월·35만3000건)에 비해서는 적지만 2월(27만5000건)보다 더 증가했다. 특히 의료, 정부, 건설 분야에서 일자리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신규 고용이 늘어난 것은 물론 평균 시간당 임금도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시장 예상에는 부합하지만 전달 0.2%보다 증가폭이 더 크다. 3월 실업률은 전문가 전망치(3.8%)와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3월 고용 증가폭이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돈 것은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따라 Fed의 금리 인하 시기는 더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날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 둔화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월가에서도 금리 인하 지연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살 과티어리 BMO캐피털마켓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이날 메모를 통해 “미 노동시장은 둔화가 아니라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Fed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파(통화 긴축 선호) 위원인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연방은행 총재도 투자 전문지 ‘연금과 투자(P&I)’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계속 횡보한다면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