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연장·퇴근시간 컴퓨터 꺼지는 제도 등 도입 약속…"강력한 투쟁" 예고
노사관계 난항 전망 속 최근 5년 연속 무분규 이어갈까 관심
현대차 새 노조지부장 공약들…금요일 4시간 근무·상여금 900%
'금요 하프제'에 이은 주 4일제 전면 도입, 정년 연장, 상여금 900% 쟁취….
6일 확정된 현대자동차 노동조합 신임 지부장 당선인이 선거 기간 내건 공약들이다.

현대차 노조는 제10대 임원(지부장) 선거 결선 개표 결과, 문용문(57) 후보가 53.2%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문 신임 지부장은 강성 성향 현장노동조직인 '민주현장' 소속이다.

그는 선거 기간 '실력 있는 강한 노조'를 기치로 내걸었다.

공약 중 조합원들 눈길을 잡은 것은 '금요 하프제' 도입.
금요일 근무 시간을 현재 8시간에서 4시간으로 줄이는 것이다.

우선 2024년 전주·아산 공장에 시범 시행한 뒤 2025년부터 완전한 주 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4일제로 빚어지는 근무 시간 감소와 연계해 새로운 월급제 방안 마련도 공약했다.

조합원들은 이대로 시행된다면 일상에 여유가 생길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문 신임 지부장은 제4대 지부장 선거 때도 당선돼 2012∼2013년 노조를 이끌었는데 당시 45년 만에 밤샘 근무를 없애는 주간 연속 2교대제를 사측과 교섭해 도입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선거에서 생산라인 근무 시간 축소뿐만 아니라, 연구소 직원 재택근무 유지와 금요일 12시 퇴근, 연구·일반직 숙련 재고용 도입, 일반직 퇴근 시각에 맞춰 자동으로 컴퓨터가 꺼지는 제도(PC OFF) 도입 등도 제시했다.

복지와 관련해선 재직 중 4대 중증질환 진료비 지원, 암 진단 지원금 상향, 대학 미진학 자녀 직원훈련 장려금 1천만원 지급, 제2 문화회관 건립 등을 공약에 담았다.

현대차 새 노조지부장 공약들…금요일 4시간 근무·상여금 900%
고용 안정과 관련해선, 정년을 현재 만 60세에서 국민연금 지급 시기와 연계한 최장 만 64세로 늘리고, 신공장 운영 계획을 노조가 개입해 공개할 것을 약속했다.

임금은 우선, 임기 시작과 함께 특별 성과급을 확보하고 전체 상여금을 900% 쟁취하겠다고 공약을 내걸었다.

문 신임 지부장이 선거 기간 "무쟁의 5년, 노조 투쟁 동력은 사라지고 사측 탄압은 강화됐다"며 "당당한 노조, 힘 있는 노조, 강력한 투쟁으로 돌파한다"고 선언한 만큼 공약 실현을 두고 노사 관계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작지 않다.

그는 제4대 지부장으로 재임한 2년간 총 22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현대차 노조는 최근 5년간 코로나19 사태와 역대급 성과금 쟁취 등으로 파업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