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 무기금수는 유지
소말리아 대통령, 유엔 무기금수 조치 31년 만에 해제 환영
하산 셰흐 마하무드 소말리아 대통령이 자국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무기 금수 조치 해제를 환영했다고 AP 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하무드 대통령은 유엔 안보리의 관련 결의안 채택 이후 TV로 방영된 성명에서 "이제 필요한 무기를 자유롭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우호국과 동맹국은 아무런 제한 없이 우리에게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우드 아웨이스 공보장관도 성명에서 "소말리아는 알샤바브와 같은 극단주의 세력을 비롯한 중대한 안보 문제로 씨름하고 있다"며 무기 금수 조치 해제가 현대식 무기와 장비가 필요한 군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 안보리는 전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소말리아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를 해제하는 결의안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알샤바브에 대한 무기 금수 조치는 유지하는 결의안을 각각 채택했다.

안보리는 1991년 무하마드 시아드 바레 정권 붕괴 후 소말리아가 군벌 간 내전으로 무정부 상태에 빠져들자 군벌에 대한 무기 반입을 막기 위해 1992년 소말리아로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결의 733호를 채택한 뒤 지금까지 이를 유지해왔다.

아랍어로 '청년들'이라는 뜻을 가진 알샤바브는 이슬람법정연합(ICU)이라는 조직의 청년 분과로 출발해 2010년 테러 조직 알카에다에 충성을 맹세했다.

소말리아를 이슬람근본주의 국가로 바꾼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주로 남부와 중부에서 10여 년 동안 무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에 소말리아는 국내 이슬람 무장 단체가 야기하는 위협에 맞서기 위해 미국과 튀르키예 등 서방 강대국은 물론 아프리카연합(AU)의 지원에 크게 의존해 왔다.

최근에는 2024년 말까지 소말리아 군경에 치안을 이양하고 임무를 종료하는 계획에 따라 지난 6월부터 단계적 병력 감축을 진행 중인 AU 평화유지군(ATMIS)에 철수 계획 중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대통령, 유엔 무기금수 조치 31년 만에 해제 환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