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왼쪽 세 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네 번째)이 포르투갈 윈드플로트 아틀란틱 해상풍력단지에서 박장호 KFW 사업총괄(두 번째)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하인식 기자
김두겸 울산시장(왼쪽 세 번째)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네 번째)이 포르투갈 윈드플로트 아틀란틱 해상풍력단지에서 박장호 KFW 사업총괄(두 번째)로부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하인식 기자
울산시가 40조원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단지 구축사업을 본격화한다. 김두겸 울산시장이 포르투갈의 해상풍력 전문 에너지 기업을 방문해 울산시를 해상풍력을 통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바꿀 수 있을지 살피고 구체적인 로드맵을 그리기 시작했다.

13일 울산시에 따르면 김 시장과 이윤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 에너지담당 공무원 등 분산에너지 현장 시찰단은 지난 10일 포르투갈 윈드플로트 아틀란틱 해상풍력단지를 방문했다. 포르투갈과 프랑스 에너지 기업이 공동 설립한 오션윈즈(OW)가 운영하는 곳이다.

인구 8만 명의 작은 마을 비아나두카스틸루에서 18㎞ 떨어진 해상에 도달하자 전체 높이가 200m가 넘는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3대가 위용을 드러냈다. 이 회사는 8.4㎿급 풍력발전기 3대에서 총 25㎿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2만5000여 가구에 공급하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오션윈즈가 개발한 반잠수식 형태의 부유체 기술이다. 부유체는 전체 길이만 130m인 발전기 타워와 각각의 길이가 82m인 블레이드(날개) 세 개로 전체 무게가 1000t이 넘는 해상풍력발전기를 지지하는 동시에 웬만한 강풍이나 파도에도 중심을 유지하며 전력을 생산한다.

오션윈즈는 2020년 유럽투자은행에서 세계 최초로 프로젝트파이낸싱을 통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울산시는 이날 오션윈즈와 투자의향서(LOI)에 서명했다. 오션윈즈는 8조원을 들여 울산 앞바다에 15㎿ 규모 부유식 해상풍력발전기 75기를 설치해 100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 시장은 “울산이 세계적인 풍력발전기지로 발전할 가능성을 두 눈으로 확인했다”며 “탄소배출이 없는 신재생에너지로 세계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2차전지 등 신성장 관련 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말했다.

비아나두카스텔루(포르투갈)=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