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MP, 전문가 평가 소개…"우크라戰 유탄 맞은 중앙아시아는 경제 이익"
"中, 중앙아시아와 정상회의로 에너지 안보·일대일로 성과"
중국이 18∼19일 산시성 시안에서 열린 중앙아시아 5개국과의 첫 대면 정상회의를 통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에 동력을 불어 넣었다고 중국 내 전문가들이 평가했다.

정상회의 결과물인 '시안 선언'은 "각 측은 중국·중앙아시아 에너지 발전 파트너십 구축을 지원하고, 에너지 산업망 협력을 확대하며, 석유·천연가스·석탄 등 전통 에너지 영역에서의 협력을 한층 더 전개"하고,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협력을 심화"한다고 명기했다.

또 "중국과 중앙아시아 천연가스관 D라인의 건설이 속도를 내도록 지원한다"고 선언은 밝혔다.

2014년 착공한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 D라인은 투르크메니스탄 가스전에서 생산된 천연가스를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을 거쳐 중국으로 공급하는 파이프라인이다.

전체 길이 약 1천km(중국 밖 구간 840km)에 달하며, 완공 시 이를 통해 연간 300억㎥의 천연가스를 중국으로 공급하게 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우크라이나 위기와 대러시아 제재가 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중국은 에너지 공급 안정화 측면에서 중앙아시아에 주목하고 있었다면서 "중국-중앙아시아 천연가스관 D라인은 양측 에너지 협력을 크게 확대할 수 있다"는 BBVA 리서치 둥진웨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전망을 전했다.

또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중앙아시아 전문가 리리판은 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의 탈퇴 가능성 제기로 일대일로가 위기에 봉착한 상황에서 일대일로의 '기둥' 역할을 하는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쪽으로 선회하는 상황은 중국에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양슈 전 란저우대학 중앙아시아연구소 소장은 "남중국해를 포함한 중국의 동쪽 안보 환경의 악화가 점점 더 명백해지고 있다"며 중앙아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서방의 영향력이 미치기 어려운 중국 서쪽 국가들과의 안보 및 경제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문가들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19일 정상회의에서 밝힌 총 260억 위안(약 4조9천억원) 규모의 대(對)중앙아시아 융자 및 무상 원조, 중국-중앙아시아 가스관 등이 중앙아시아 경제에 작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리리판은 중앙아시아가 러시아와의 밀접한 관계로 인해 서방 국가들로부터 '간접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중국의 경제 지원과 투자는 정치·경제적으로 중앙아시아 국가들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둥진웨는 "중국-중앙아 가스관 신설은 중앙아시아의 노동 시장에 도움이 될 것이고, 중앙아시아 국가들 경제 발전에 파급효과가 상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리리판은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중국, 러시아와 미국 등 서방 사이에서 여전히 균형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회의의 성과를 과대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제기했다.

"中, 중앙아시아와 정상회의로 에너지 안보·일대일로 성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