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잡은 에코비트는 모든 의사결정 과정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핵심으로 고려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연간 9억톤 분량의 하폐수를 정화하고 있다. 또 110만톤 규모의 산업의료폐기물을 소각해 46만톤의 오염 토양을 정화하고 있다. 에코비트의 사업장에서 생산한 폐기물 에너지는 벙커C유 9400만ℓ를 대체하고 28만5000톤CO2eq(이산화탄소 환산량)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그린본드 발행으로 친환경 사업 잇따라 투자

에코비트, 올림픽수영장 115개 규모 땅 매년 정화…그린본드·투명경영 'ESG 승부'
에코비트는 지난해 국내 양대 ESG 금융 인증 기관인 한국신용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로부터 ESG 금융인증 가운데 가장 높은 등급인 GL1, G1 등급을 획득했다. ESG 금융인증은 ESG 조달 자금이 투입되는 프로젝트에 대한 적합성을 판단하는 평가다.

앞선 2020년 7월에는 그린본드(녹색채권) 1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친환경 사업에 투자하기 위해서만 발행할 수 있는 회사채다. 에코비트는 그린본드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수처리, 폐기물, 토양정화 사업에 투자했다. 아울러 물 공급 안정성 확보, 폐기물량 최소화, 대기 오염물질 저감, 토양 오염물질 저감 사업 등에 투자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2009년 ISO 14001(환경 경영 시스템), ISO 9001(품질 경영 시스템) 인증을 최초로 받은 후 총 4번의 갱신을 거쳐 14년간 해당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ISO 14001은 국제표준화기준(ISO)이 제정한 환경경영체제 관련 시리즈 중 최고 수준에 해당한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환경 경영을 기업 경영의 중요한 방침으로 삼고 구체적인 목표를 정한 뒤 조직적으로 관리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환경 개선을 이뤄나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ISO 9001인증은 에코비트가 고객사에 제공하는 환경 서비스가 품질경영시스템에 관한 국제 규격에 부합한다는 의미다. 2012년에는 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인 ISO45001(옛 OHSAS18001)를 획득해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안전 경영의 실천을 위해 안전보건 방침을 수립하고, 각 사업소 현황에 맞는 안전 목표를 정하고 있다. 자발적인 안전보건 활동 참여와 안전보건 캠페인 활동을 통해 안전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사업장의 불안전한 상태와 근무자의 불안전한 행동을 사전에 찾아내 개선하자는 ‘3Go(고) 5C(씨)’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전문적인 교육과 의사소통을 진행해 안전보건 종사자의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국제 협약과 안전보건 법규를 기반으로 엄격한 사내 관리 기준을 설정해 전 임직원이 이행하도록 했다.

○사회공헌도 시스템화…자회사 임직원도 참여

에코비트는 실질적인 사회공헌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구호식 접근이 아닌 현실적으로 도움이 되는 사회공헌 계획을 수립해 이행하고 있다. 에코비트와 자회사 임직원들로 구성된 환경사랑봉사단은 조깅과 환경정화를 함께 하는 ‘줍깅 캠페인’,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화분으로 재탄생 시키는 ‘재활용 가드닝’ 등을 통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에서 800여개 사업장을 운영하는 만큼 사업소별 사회공헌 활동도 다양하다. 에코비트워터 고성사업소와 강릉사업소에서는 지속적으로 ‘동해안 석호 살리기 캠페인’을 하고 있다. 매년 키 캠페인에 참가해 석호 일대 생태계 교란종 제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천사업소에는 생활 폐기물을 처리하는 소각장에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이용해 목욕탕을 저렴하게 운영하고 있다.

에코비트는 컴플라이언스(준법감시) 경영에도 힘쓰고 있다. 반부패 공정거래 환경법령 준수 등과 관련된 사내 정책을 수립하고, 임직원 준법 교육을 정례화했다. 에코비트 관계자는 “투명 경영을 위해 관련 제도를 수립했다”며 “협력사도 에코비트의 컴플라이언스 정책 준수를 권고받고 있다”고 말했다.

에코비트는 또 기업 가치를 높이고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이사회 산하에 전략위원회, 준법감시위원회 등 전문위원회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ESG 경영 체계를 본격 구축하기 위해 외부 전문 기관으로부터 컨설팅을 받는 등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ESG 경영을 본격적으로 실천할 방침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