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델타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항공편 지연·취소와 업무 과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조종사들이 "파업할 준비가 됐다"는 팻말을 들고 공항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랜타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델타항공 조종사 노조원들이 항공편 지연·취소와 업무 과중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였다. 조종사들이 "파업할 준비가 됐다"는 팻말을 들고 공항에서 행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델타항공 조종사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이들은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1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델타항공 조종사 400여명은 전날 이 회사의 본사가 있는 애틀랜타의 하츠필드 잭슨 공항에서 공한 주변을 행진하며 팻말 시위를 벌였다.

"파업할 준비가 돼 있다", "근로조건을 개선하라"는 팻말을 들고 시위에 나선 이들은 항공기 결항 및 지연 대책 수립, 임금인상, 은퇴연금 개선 및 고용보장을 요구했다.

노조 측은 "델타항공은 조종사들에게 감당할 수 없는 비행 일정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조종사들은 유례없는 초과근무를 하느라 피로에 지쳐 있으며, 합당한 보수를 받을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애틀랜타에 파업본부를 설치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조종사 파업 시나리오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시위는 디트로이트, 로스엔젤레스, 뉴욕, 시애틀, 솔트 레이크 시티 공항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델타항공 사측은 "일부 비번 조종사들의 행동이 현재 비행 일정에는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조종사들에게 합당한 수준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국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사그라지면서 여행 수요가 살아나고 있지만, 항공업계는 이 같은 흐름을 따라잡지 못해 항공기 결항 및 지연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