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양천구의 거래량이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크게 올랐던 노원구 강북구의 거래도 약 40% 급감했다. 반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랑구 서대문구는 거래 건수가 늘어나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양천구 아파트 5월 거래량 '뚝'…중랑·서대문구는 늘어
20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1594건으로 전달의 1750건 대비 8.91% 감소했다. 전체 25개 자치구 중 18개 구에서 거래량이 줄었다.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이 전달 대비 가장 많이 감소한 지역은 양천구로 42.5% 줄었다. 지난 4월 80건에서 5월 46건으로 감소했다. 노원구도 145건에서 91건으로 37.24% 감소했고, 강북구는 35건에서 22건으로 37.14% 줄었다.

거래 부진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매물 적체 현상도 심화되는 추세다. 부동산 빅데이터 정보업체 아실에 따르면 양천구 아파트 매물 건수는 4월 2348건(30일 기준)에서 5월 2594건(31일 기준)으로 10.47% 증가했다. 노원구 역시 같은 기간 11.5%(4463건→4978건), 강북구는 8.88%(1126건→1226건) 늘었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양천구는 강남구, 용산구 등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는 다른 지역에 비해 상승 여력이 덜하다는 판단에 수요가 빠졌다”며 “노원구와 강북구는 입지에 비해 집값이 높다는 인식이 커 거래가 잘 되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4개 자치구에서는 거래량이 증가했다. 중랑구의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173건을 기록해 전달(68건) 대비 154.41% 증가했다. 이어 서대문구가 19.23%, 강동구는 16.42%, 강서구는 2.82% 늘었다. 윤 전문위원은 “중랑구는 의외로 면목동 일대 아파트 가격이 낮아 입지가 저평가돼 있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분석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