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도 집값 상승 멈췄다"…전국 아파트값 하락 폭 확대
한국부동산원은 6월 셋째 주(20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매매가격이 0.03% 하락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주(-0.02%) 대비 하락 폭 확대됐다. 수도권은 -0.03%에서 -0.04%로, 지방은 -0.01%에서 -0.02%로 낙폭을 키웠다.
지난주 0.02% 하락했던 서울은 이번 주 0.03% 떨어졌다. 지난주까지 상승을 이어온 용산이 보합으로 전환되면서 강북 14개 자치구 아파트값은 0.04% 하락했다. 서대문구(-0.06%), 동대문·성북·강북·노원·은평구(-0.05%) 등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
강남 11개 자치구는 0.01% 하락했다. 서초구가 0.02% 오르며 유일하게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강서구(-0.04%), 강동구(-0.03%)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졌고 강남구(0.00%)와 송파구(-0.02%)도 힘을 쓰지 못했다.
한국부동산원은 "급격한 금리인상 부담과 경제위기 우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등 다양한 하방 압력으로 매수세 및 거래 활동 위축됐다"며 "강북은 매수세 감소와 매물 누적 현상을 보였고 강남은 서초구가 반포동 재건축·중대형 위주로 상승했지만, 대다수 지역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물은 조사 기간 6만4450건까지 늘어났다. 올해 초 4만5198건 대비로는 42.5%, 한 달 전 6만284건에 비해서는 6.9% 증가했다. 금리인상과 고점 인식에 매수심리가 식으면서 매물 적체는 끊임없이 심화하는 상황이다.
거래 없이 매물만 늘어나다 보니 서울 곳곳에서 하락 거래도 포착된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 84㎡는 지난 14일 12억7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14억9000만원을 기록한 뒤 한동안 거래가 끊겼다가 9개월 만에 2억1500만원 내렸다. 동작구 신대방동 '보라매파크빌' 전용 84㎡도 최고가 대비 1억4500만원 하락한 11억4000만원에 팔렸다. 지난달 신림선이 개통해 역세권이 됐음에도 가격이 내려간 것이다.
서울 밖에서도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인천 집값은 연수구(-0.13%)와 동구(-0.09%), 서구(-0.08%)의 하락 여파에 0.06% 떨어졌다. 경기는 직주근접 수요가 있는 이천(0.32%)과 평택(0.1%), 정비사업 기대가 있는 성남 분당·고양 일산서구(0.03%)가 올랐지만, 시흥(-0.2%), 광명(-0.16%), 의왕(-0.15%) 등이 매물 적체와 가격 급등 피로감에 급락하며 전체 집값이 0.04% 내렸다.
전셋값도 하락세다. 6월 셋째 주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02% 떨어졌다. 서울과 수도권은 각각 0.01%, 0.03% 내렸고 지방은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높은 전세금 부담과 금리인상 우려에 매물이 소폭 증가했지만, 전세의 월세화 등으로 수요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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