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가 1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단체장 후보 사진 밑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지도부가 1일 오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 마련된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당선이 유력시되는 단체장 후보 사진 밑에 스티커를 붙인 뒤 박수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승으로 마무리됐다. 국민의힘이 17곳 광역자치단체장 선거 가운데 무려 12곳에서 승리하면서 윤석열 정부의 집권 초반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다만 '제2의 대선'으로 불리던 경기도지사 선거에서는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초접전 끝에 역전극을 써내면서 정부 견제론의 불씨를 살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광역단체장 선거 17곳 중 12곳에서 당선을 확정 지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힌 경기에서는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막판 역전승을 거뒀다.

김은혜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앞선 데 이어 개표 초반부터 근소한 격차로 앞서갔지만, 김동연 후보는 2일 오전 5시 32분께 역전에 성공한 뒤 오전 7시 4분께 당선을 확정 지었다.

민주당은 경기 외에 ▲ 광주 강기정 ▲ 전남 김영록 ▲ 전북 김관영 ▲ 제주 오영훈 등 4곳에서 승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의원, 당직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대구·경북·제주를 제외한 14곳을 싹쓸이했지만, 이번에는 반대 상황이 됐다.

국민의힘 당선인 명단은 ▲서울 오세훈 ▲인천 유정복 ▲강원 김진태 ▲충남 김태흠 ▲충북 김영환 ▲대전 이장우 ▲세종 최민호 ▲부산 박형준 ▲울산 김두겸 ▲경남 박완수 ▲대구 홍준표 ▲경북 이철우다. 민주당은 △경기 김동연 △전북 김관영 △광주 강기정 △전남 김영록 △제주 오영훈 등 총 5곳에서 승리했다.

7곳에서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도 국민의힘이 기존 지역구 4곳(대구 수성을·충남 보령 서천·경남 창원 의창·경기 성남 분당갑)을 지키고 민주당 지역구 1곳(강원 원주갑)까지 탈환하면서 여당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민주당은 기존 지역구 3곳 가운데 2곳(인천 계양을·제주 제주을)만 수성에 성공했다.

직전 대선 후보였던 인천 계양을 이재명 민주당 후보(55.2%)와 경기 분당갑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62.8%)는 국회의원 당선을 확정 지으며 여의도에 동반 입성한다.

아울러 ▲ 대구 수성을 국민의힘 이인선 ▲ 경남 창원·의창 국민의힘 김영선 ▲ 강원 원주갑 국민의힘 박정하 ▲ 충남 보령·서천 국민의힘 장동혁 ▲ 제주 제주을 민주당 김한규 후보의 당선이 결정됐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수는 국민의힘 114석, 민주당 169석으로 미세 조정됐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사진=뉴스1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른쪽은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 사진=뉴스1
이재명 후보는 민주당 선대위 총사령탑을 맡아 진두지휘했지만, 민주당이 참패하며 '본인만 살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신예'를 맞상대로 거둔 결과치고는 초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참패' 성적표를 받아들면서 당분간 패배 책임론과 쇄신 방향을 놓고 후폭풍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터진 성 비위 논란과 '86 용퇴론'을 둘러싼 당 내홍, 김포공항 이전 이슈 등이 선거 캠페인에 직격탄이 됐다.

국민의힘은 지방권력 대부분을 되찾아오게 되면서 의회권력에서의 열세를 보완하며 향후 정국 주도권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