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네트웍스는 14일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가 1억26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시리즈C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 2000만달러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SK네트웍스는 투자를 계기로 향후 마이코웍스의 생산 시설 확대, 판매망 구축, 가죽 외 신소재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마이코웍스는 버섯 균사체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가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균사체는 백색의 솜털 또는 실오라기처럼 보이는 곰팡이의 몸체를 말한다. 버섯은 곰팡이의 일종이기 때문에 다른 곰팡이들처럼 이런 균사체를 기초로 자란다.

마이코웍스는 균사체를 활용해 기존의 천연 가죽과 비슷한 인조 가죽을 만든다. 가죽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탄소 배출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유망한 친환경 대체 소재로 꼽힌다. 현재 상용화 단계의 균사체 가죽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마이코웍스를 포함해 전 세계 두 곳에 불과하다.

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가 지닌 사업 경쟁력에 주목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SK그룹과 함께 면밀한 산업 분석 및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이번 투자 결정에 이르게 됐다”며 “대체 가죽 시장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