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13일 신입사원 817명과 연 온라인 대화 행사에서 탄소 감축 목표에 함께해 달라고 당부했다. 행사를 마친 뒤 그는 자신의 SNS에 사진을 올리고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정과 정의, 그리고 행복 디자인을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며 “90분의 소통은 짧지만 내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
SK네트웍스는 14일 친환경 대체 가죽을 생산하는 미국 기업 마이코웍스(MycoWorks)에 20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가 1억2600만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시리즈C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 2000만달러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한 기업 중 두 번째로 큰 규모다. SK네트웍스는 투자를 계기로 향후 마이코웍스의 생산 시설 확대, 판매망 구축, 가죽 외 신소재 개발 등에서 협력하기로 했다.마이코웍스는 버섯 균사체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가죽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업체다. 균사체는 백색의 솜털 또는 실오라기처럼 보이는 곰팡이의 몸체를 말한다. 버섯은 곰팡이의 일종이기 때문에 다른 곰팡이들처럼 이런 균사체를 기초로 자란다.마이코웍스는 균사체를 활용해 기존의 천연 가죽과 비슷한 인조 가죽을 만든다. 가죽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오염, 탄소 배출을 90% 이상 줄일 수 있어 유망한 친환경 대체 소재로 꼽힌다. 현재 상용화 단계의 균사체 가죽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마이코웍스를 포함해 전 세계 두 곳에 불과하다.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가 지닌 사업 경쟁력에 주목했다. 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SK그룹과 함께 면밀한 산업 분석 및 현지 실사 등을 통해 이번 투자 결정에 이르게 됐다”며 “대체 가죽 시장의 가치와 지속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SK네트웍스가 미국 친환경 대체 가죽 기업에 투자하며 미래 성장 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친환경 소재를 비롯해 SK네트웍스의 미래 전략 방향성에 부합하는 글로벌 시딩 투자 영역에 집중하고 신규 성장 동력 발굴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SK네트웍스는 1월 14일 친환경 소재 기업 마이코웍스가 기술 개발 및 시장 확대를 위해 1억 2600만 달러 규모로 조성하는 시리즈 C 라운드에 2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2000만 달러는 이번 투자 라운드에서 리드 투자자에 이은 두 번째 규모로, 펀드를 제외한 전략적 투자자(SI) 중 최대 규모다.양사는 투자 계약과 더불어 향후 마이코웍스 생산 시설 확대, 판매망 구축, 가죽 외 신소재 개발 등 사업 확장 협업과 관련한 별도의 계약도 체결했다.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물 사용량 90% 감축마이코웍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있는 친환경 대체 가죽 기업이다. 버섯 균사체 가죽 생산 기술을 바탕으로 친환경 가죽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균사체 가죽은 기존 가죽 생산을 위한 동물 사육 과정에서 수반됐던 환경 오염, 탄소 배출 등을 획기적으로 줄인 친환경 가죽이다.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에 따르면 동물 가죽보다 탄소 배출 및 물 사용량이 90% 이상 감축된다.또한 균사체 가죽은 품질, 생산 기간 등 제품 측면에서도 기존 천연 가죽 대비 뚜렷한 장점을 보유해 여러 대체 가죽 중 가장 주목받고 있다. 현재 상용화 단계의 균사체 가죽 기술 보유 업체는 마이코웍스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2개 회사뿐이다.특히 마이코웍스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가죽 품질과 주요 공정에 대한 특허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SK네트웍스는 이번 투자를 통해 지속 가능성 기반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실천력을 높이는 동시에 친환경 소재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모델 중 하나로 가져가는 발판을 마련했다.SK네트웍스는 그동안 미국 바이오 스타트업 펀드에 참여하는 등 관련 시장에 대한 정보를 꾸준히 쌓아왔다. 이 과정에서 SK네트웍스는 마이코웍스가 지닌 지속 가능성 측면과 사업 경쟁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 성장 사업 발굴 강화…ESG 경영 속도SK네트웍스의 이번 투자는 SK그룹이 2021년 선언한 SK그룹의 4대 핵심 사업인 첨단소재·바이오·그린·디지털에도 부합한다.이호정 SK네트웍스 신성장추진본부장은 “과거 패션사업을 운영했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라이프스타일 소비재 관점에서 접근해 대체 가죽 시장의 가치와 지속 가능성 측면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SK네트웍스는 친환경 소재 분야에 대한 투자 기회를 지속 발굴해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기술 선도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기술 및 고객 트렌드와 연관된 성장 엔진 모색과 파트너십 구축도 확대할 예정이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올해 새로 입사한 SK그룹 신입사원들과 '회장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룹의 탄소 감축 목표 동참을 당부했다.14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신입사원들과 가진 온라인 대화에서 "SK는 세계 탄소배출량 1%를 감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소개한 뒤 "어느 업무를 하든 여러분 또한 함께 참여해야 할 한 식구가 됐다"고 말했다.행사에 참여한 SK그룹 신입사원은 817명이다. 최 회장과 신입사원 일부는 종로구 서린사옥에서 진행된 타운홀미팅에 함께했고, 대다수 신입사원은 온라인 화상회의 플랫폼을 통해 참여했다.최 회장은 또 "한 식구는 행복을 함께 나누는 공동체이며, 우리의 행복이 나의 행복이라는 가설을 SK는 세우고 있다"며 "지금의 나를 있게 한 사람들에게 감사함을 표현하며 행복을 나눠달라. 그것이 행복 디자인의 첫걸음"이라고 당부했다고 SK그룹은 전했다.최 회장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도 여러 장의 사진과 함께 신입사원들과 대화 자리가 행복했다고 소개하는 글을 올렸다. 그는 'MZ소통', '다양한의견을최대한많이듣고', '행복나눔시간', '파릇파릇' 등의 해시태그도 달았다.최 회장은 "선대 회장님 때부터 43년째 한 해도 빠짐없이 진행되고 있는 신입사원과 회장의 대화. 올해는 '포스트 코로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정과 정의, 그리고 행복 디자인을 주제로 자유로운 대화를 나눴다"며 "90분의 소통은 짧지만 내게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적었다.실제로 최 회장은 어떤 일이 있어도 신입사원과의 대화만큼은 빠트리지 않고 직접 챙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본격화하기 직전인 2020년 1월에는 워커힐호텔에서 신입사원 700여 명과 한 자리에서 만나 행사를 진행했다.당시 최 회장의 캐주얼한 복장이나, 대부분의 시간을 신입사원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 할애한 점, 토크콘서트 형식의 유쾌한 구성, 즉석 질의응답 등이 화제가 됐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