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kg 4만원이 15만원으로…"이런 난리도 없어요" [현장+]
"볶은 카다이프면 있어요"…두쫀쿠 열풍에 미소짓는 방산시장
마트·온라인 재료 품절 연잇자 방산시장 '주목'
주말 코코아 가루 등 두쫀쿠 재료 모두 품절
베이킹 재료 가게 찾는 고객 '2배' 늘어 미소
마트·온라인 재료 품절 연잇자 방산시장 '주목'
주말 코코아 가루 등 두쫀쿠 재료 모두 품절
베이킹 재료 가게 찾는 고객 '2배' 늘어 미소
26일 오전 9시경 서울 중구 주교동 방산시장에서 베이킹 재료를 판매하는 60대 A씨는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 열풍'을 체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두쫀쿠 인기가 베이킹 재료의 메카 방산시장 매대까지 휩쓸었다. 이날 방산시장 베이킹 재료 가게를 돌아본 결과, 가게 한 곳을 제외하고 두쫀쿠 재료는 모두 품절이었다. 가게 한 곳도 볶은 카다이프면 하나만 판매할 뿐이었다.
"사람 2배 늘어"…두쫀쿠로 미소 지은 방산시장
이날 방산시장에서 만난 대학원생 이지영(24) 씨는 "두쫀쿠 가격이 너무 올라 직접 만들어 먹으려고 했는데 재료가 품절이거나 온라인에서 주문해도 오래 기다려야 하더라"며 "친구들이 방산시장을 추천해 줘서 와봤다. 도매가로도 재료를 팔고 있다고 해서 와봤는데 품절이 많아서 어제 올걸 그랬다"며 아쉬워했다.
방산시장에서 두쫀쿠 재료와 케이스를 같이 판매하는 50대 B씨는 "화과자 케이스가 10만개밖에 없다. 마시멜로는 지난주 주말이 오기 전부터 품절됐다"며 "주말, 평일 상관없이 비슷하게 손님들이 온다"고 했다.
"지금이 특수인데"…재료 부족해 다시 '한숨'
'두쫀쿠 효과'에 자영업자는 물론 방산시장 상인까지 미소 짓는 듯했으나 상인들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두쫀쿠 재료가 부족해 '물 들어올 때 노를 젓지' 못해서다. A씨는 "1월은 두쫀쿠로 버텼다"면서도 "재료가 떨어지니 개털이다. 재료 가격도 더블로 올라 별로 못 번다"며 "요즘 사람들은 쿠팡으로 뭐든 다 구하니까 오프라인으로 오는 고객이 없었는데 두쫀쿠 덕에 생겼다. 그런데 지금 재료가 없어 팔고 싶어도 팔 수가 없다"고 한숨 쉬었다.B씨는 "요새는 크리스마스도, 밸런타인데이 때도 사람들이 방산시장을 안 찾는다"며 "지금이 기회인데 아쉽다"고 했다. 지씨는 "재료가 언제 들어올지 알 수 없다"며 "언제 어떤 재료가 들어오니 이때 다시 오시라고 고객들께 말씀 못 드린다"고 했다.
전문가는 원료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두쫀쿠 유행이 꺾일 수 있는 기로에 놓여 있다고 봤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원재료 수급이 불안정하다는 외생변수가 생긴 것"이라며 "유행이 확산하려면 제품 공급이 원활히 잘 돼야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해지는데 지금은 벽이 생긴 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교수는 "공급이 잘 안되면 열풍이 어느 정도 잦아들게 되어 있다. 수요가 계속 증가하면 공급 가격도 올라갈 수밖에 없어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는 것"이라 부연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