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관광시즌인 국경절 연휴(10월1~7일) 국내 관광이 예상보다 크게 저조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전력난, 헝다그룹발 부동산 위기 등으로 내수 시장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경절 국내 관광수입은 총 3890억6100만위안(약 72조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발발 전인 2019년 같은 기간의 59.9%에 그쳤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도 4.7% 줄었다.

연휴 관광 인원은 5억1500만명으로 2019년의 70.1%로 나타났다. 작년보다는 1.5% 감소했다.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가 연휴 직전 예상했던 6억5000만명을 크게 밑돌았다. 관광 인원이 수입에 비해 나은 것은 단거리 여행 비중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지난달 추석 연휴(9월19일~21일) 관광객이 2019년 같은 기간의 87.2%, 관광 수입의 78.6%였던 것에 비해서도 관광 부진이 두드러진다. 앞으로도 중국 내수 경기가 냉각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번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다양한 악재가 쏟아졌다. 7월 장쑤성 난징과 후난성 장자제에서, 9월에는 푸젠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중국 전체로 퍼진 전력난과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유동성 위기가 불거지면서 소비심리가 악화되고 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