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의 전기차 기반 도심 공유형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 S’.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기반 도심 공유형 자율주행 콘셉트카 ‘엠비전 S’. /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는 수소차, 전기차 등 미래 자동차에 쓰이는 핵심 부품기술 개발 등 신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충주, 울산, 평택의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을 바탕으로 전기차 부품 관련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2013년 국내 최초로 충북 충주1공장을 친환경차 부품 전용공장으로 건설했다. 관련 시장이 커지지 않은 상황에서도 미래 사업에 미리 투자를 한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내년까지 하이브리드카, 전기차, 수소차 등 연 4만 대 규모의 친환경차에 쓰일 연료전지시스템 양산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코나, G80 전기차에 들어갈 부품도 생산 중이다.

2020년엔 울산공장을 완공하며 전기차 부품 생산을 늘리고 있다. 이곳에선 아이오닉 5 등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차량에 쓰이는 부품을 제작한다. 모터·인버터·감속기 등을 통합한 PE모듈과 고전압 배터리 시스템(BSA) 등 핵심 부품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울산공장은 미래 전기차 선점을 위한 전초기지”라며 “전기차 전환이라는 자동차산업 지형 변화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착공하기 시작한 경기 평택 공장도 전기차 핵심 부품 공장이다. 올 하반기부터 PE모듈을 생산할 예정이다.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차 부품 생산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충주 신공장을 2017년 완공하고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일관생산 체제에 들어갔다. 일관생산은 제품의 연구개발 단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공정을 책임지는 시스템을 의미한다. 현대모비스는 내연기관 차 엔진과 같은 수소·전기차의 연료전지스택과 연료전지 통합모듈을 양산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연결성), 전기차를 3대 핵심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2018년엔 이를 위해 전동화 사업부를 출범시켰다. 현대모비스의 전기차 부문 매출은 2017년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2018년(1조8000억원), 2019년(2조8000억원)에 꾸준히 성장한 데 이어 2020년에는 4조원을 돌파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경기 의왕연구소에 총 3000억원을 투자해 전기차 부품, 모듈에 특화된 연구개발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넥쏘에 들어가는 수소연료전지모듈 5개를 연결해 충주공장에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비상 발전시스템도 구축했다. 향후 수소열차나 선박, 드론 등 여러 모빌리티 사업에도 접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전기차를 충전하고 남은 전기를 전력망으로 재전송하는 양방향 충전기도 2017년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