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이 홍콩의 폭력 시위자 지원 단체 조직"
홍콩 "대만 사무소 폐쇄는 대만 정부의 심각한 간섭 때문"
홍콩 정부는 21일 대만 사무소 폐쇄 조치에 대해 "홍콩 문제에 대한 대만의 심각한 간섭 때문"이라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만 주재 홍콩경제무역문화판사처(HKETCO)의 운영을 중단한 것은 "최근 몇 년간 대만 정부의 행동이 양측 관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안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직원들의 권리와 안전 보호를 위해 운영 중단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홍콩 정부는 지난 18일 HKETCO 운영을 일시 중단한다고 갑자기 발표했다.

그러나 운영 중단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현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과 관련되지는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HKETCO는 홍콩과 대만 간 경제·무역 교류 촉진을 목적으로 2011년에 문을 열었다.

교민 업무 등 홍콩 정부의 실질적인 공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대만 역시 홍콩에 경제문화판사처를 두고 있다.

폐쇄 조치 사흘 만에 낸 성명에서 홍콩 정부는 대만이 "홍콩의 번영과 안정을 부수려는 사람들과 폭력적인 시위자들을 지원하는 단체를 조직했다"고 지적했다.

대만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통과된 다음 날인 지난해 7월 1일부터 홍콩인의 이주를 돕는 공공 조직인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을 운영하고 있다.

홍콩 정부는 "'홍콩지원프로젝트'와 '대만홍콩서비스교류판공실' 같은 단체를 조직한 도발적인 행동은 홍콩과 대만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자는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홍콩 정부는 대만의 행동에 극도의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HKETCO 직원들은 대만 급진주의자들로부터 위협을 받아왔고, 그러한 일련의 일들은 양측 교류 촉진의 기회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홍콩 정부는 "HKETCO가 설립 목적을 이행하기 어려운 만큼 직원의 안전과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결국 운영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모든 직원은 이미 귀국했다고 전했다.

이어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향후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대만과의 관계에 관한 모든 문제는 계속해서 기본법(홍콩 미니헌법)과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홍콩 정부의 HKETCO 폐쇄 조치에 대만의 대중국 담당 부처인 대륙위원회는 "홍콩 정부가 일방적 결정을 내렸다"며 "우리 측은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악화의 또 다른 신호"라고 해석했다.

중국의 홍콩 직접 통치가 가속화하는 상황에서 홍콩과 대만 관계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