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우라늄 등 원자력 발전 관련주들이 주목받고 있다. 주요 우라늄 광산 내 코로나19 확산과 광산폐쇄 등으로 우라늄 공급은 크게 줄어들었다. 반면 미국 등 각국 정부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책 강화로 원자력 발전 원료인 우라늄에 대한 수요는 오히려 늘 것이란 분석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카메코(Cameco)는 9.76% 오른 12.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우라늄 에너지(Uranium Energy, 17.36%)와 에너지 퓨얼스(Energy Fuels, 10.47%) 등 관련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글로벌 '원전 르네상스' 기대감과 코로나19 여파에 우라늄 관련주 일제히 급등
우라늄 관련 종목들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인 ‘Global X Uranium ETF’는 지난 4일(7.12%)에 이어 7일에도 5.82% 상승했다.

이날 우라늄 관련주 급등에는 광산 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우라늄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캐나다에 본사를 둔 카메코는 세계 최대 우라늄 생산업체다. 카메코는 전날 캐나다 서스캐처원주 북부에 있는 시가호 광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광산에서는 지난 4월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그로부터 5개월여 동안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

월스트리트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생산차질과 미국 등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원자력 정책 기조변화를 감안하면 우라늄 관련주의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미국 투자전문 매체인 제로헤지에 따르면 우라늄 업계 전문가인 래리 맥도널드는 “조 바이든이 집권하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임한 지난 4년보다 우라늄이 훨씬 더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이 공언한 '2050년 탄소중립(Net-Zero)'을 달성하려면 원자력 에너지의 활용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바이든의 2조달러(약 2400조원) 규모 청정에너지 인프라 투자 계획에는 첨단 원자로 개발과 건설에 관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맥도널드는 “간헐적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이나 풍력 발전만으로는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할 수 없는 만큼 조만간 미국에서 ‘핵 르네상스’ 시대가 도래할 것으로 본다”며 “친핵 성향의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이 기후 특사로 지명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과 중국, 인도 등도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는 신규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