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3위 은행인 소시에테제네랄(SG)이 앞으로 5년간 오프라인 지점 600곳을 폐쇄한다. 그 대신 인터넷 전문은행 부문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글로벌 금융업계가 온라인 중심으로 개편되는 추세를 반영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은 소매금융 부문 자회사인 크레디뒤노르와 합병을 추진하면서 지점 수를 크게 줄이기로 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두 회사를 합쳐 현재 2100여 곳에 달하는 지점을 2025년 말까지 1500여 곳으로 축소한다”며 “두 회사는 2023년부터 단일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2024년 3억5000만유로(약 4600억원), 2025년 4억5000만유로(약 5900억원) 규모의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적자를 내고 있는 인터넷 전문은행 계열사 부르소라마에는 투자를 더욱 늘릴 계획이다. 250만 명가량인 고객 수를 2025년까지 450만 명으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부르소라마는 2022년 말까지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되지만 2023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전망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은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올 상반기 10억유로 넘는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영 실적이 나빠지고 있다. 이에 최근 조직개편 작업에 힘쓰고 있다. 프레데릭 우데아 최고경영자(CEO)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 구조조정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