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원조 친노' 이상호에 징역 3년 구형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에게 금품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상호 더불어민주당 부산 사하을 지역위원장(사진)에게 검찰이 징역 실형을 구형했다.

검찰은 20일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3부(신혁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씨의 결심 공판에서 "관련 판례 등에 의하면 김 전 회장이 피고인에게 건넨 돈은 불법 정치자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피고인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3000만 원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씨는 김 전 회장에게 불법 정치자금 3000만원을 받고, 자신이 감사로 재직하던 조합이 김 전 회장의 자산운용사 인수에 자금을 대주는 대가로 동생 계좌를 통해 56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동생 회사에서 판매하는 양말 1800여만 원어치를 김 전 회장 측에서 매입하게 한 혐의도 있다.

이 씨 측은 "김 전 회장은 법정에 증인으로 나와 자신이 건넨 돈이 정치자금이 아니라 미안한 마음에 빌려준 것이라고 증언했다"며 "억울하게 구속된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16일 공판에서 "2018년 이 위원장이 ‘선거 준비를 해야 한다. 선거사무소를 마련할 돈이 필요하다’고 요구해 3000만원을 줬다고 진술하지 않았냐"는 검찰 질문에 "당시에는 기억이 떠오르지 않아 그렇게 말했는데 (이 위원장이) 동생 회사 운영비 때문에 돈을 빌려 달라고 했다. 인간 관계 부분에서 (부탁을) 안 들어주면 섭섭해할까 봐 들어줬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노사모)'에서 '미키루크'라는 필명으로 활동했다. 2002년 대선 당시 노사모 부산 대표를 맡았다. 2017년 대선에서는 문재인 캠프에서 일했다. 21대 총선 때 민주당 부산 사하을 후보로 나와 낙선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