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은행·보험사·증권회사를 비롯한 금융회사가 보유한 미국 국채를 담보로 잡고 달러를 대출해주는 제도를 신설한다.

한은은 이 같은 내용의 ‘경쟁입찰방식 환매조건부 외화채권매입을 통한 외화유동성 공급제도’ 도입 준비를 완료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지난 6월 30일 관련 제도를 도입한다고 발표한 한은은 이번에 관련 규정을 손질하고 시스템 구축을 마무리했다.

이 제도는 한은이 보유한 외환보유액을 바탕으로 금융회사 미 국채를 담보로 달러를 대출하는 것이다. 29일부터 본격 시행된다. 올해 8월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전달에 비해 24억2000만달러 늘어난 4189억5000만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화자금 시장의 수급 상황 등을 고려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달러 대출에 나설 것”이라며 “외환시장의 불안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