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2일(현지시간) “한 달 안에 완전 자율주행 버전으로 업데이트된 ‘오토파일럿’을 장착한 차를 시범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에서 열린 주주총회와 ‘배터리데이’ 행사에서 “8개 카메라를 이용한 3차원(3D) 인식 기술로 시내 자율주행의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테슬라는 레이저를 이용하는 다른 자동차회사와 달리 전파와 카메라로 장애물을 식별하는 방식으로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관계자는 “머스크가 완전 자율주행이라고 표현했지만 운전자가 필요 없는 5단계 수준이 아니라 교통상황과 신호등, 정지 사인 등을 파악하는 3단계 수준일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의 자율주행 척도는 1~5단계가 있으며, 테슬라를 비롯한 글로벌 자동차회사의 단계는 주행보조장치를 갖춘 2단계 수준이다.

머스크 CEO는 또 3년 안에 2만5000달러짜리 ‘반값’ 전기차를 생산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배터리 생산비용을 절반 정도 낮춰 2022년부터 자체 배터리를 제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블록버스터급 배터리 신기술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주행수명 100만 마일(156만㎞) 배터리 등 실체가 있는 결과물이 발표되지 않은 탓이다.

실망감에 테슬라 주가는 행사 전 정규 시장에서 5.6% 하락한 데 이어 행사 후 시간외거래에서도 7% 가까이 떨어졌다.

실리콘밸리=김재후 특파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