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금융 서비스와 해외주식 사업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새롭게 성장하는 분야를 선점해 업계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4일 KB증권에 따르면 이 증권사는 올해 들어서만 3400억원어치의 ESG 채권 발행을 주관했다. ESG 채권은 자금조달 목적이 환경(그린본드)과 사회(소셜본드)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데 있다고 인정받은 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해 국내 발행 원화 ESG 채권(주택저당증권 제외) 발행금액의 44.5%인 1조4700억원어치 주관을 맡은 데 이어 올 들어 현대캐피탈 소셜본드(2300억원)와 TSK코퍼레이션 그린본드(1100억원) 발행을 주관했다.

별도로 신재생에너지 사업 금융지원 업무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해 신재생에너지 전담팀을 신설하고 △솔라시도 태양광발전(3260억원) △인천 연료전지발전(2308억원) △한국서부발전 해나눔 태양광발전(731억원) 등에 참여해 총 6350억원의 자금 조달을 주선했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자산관리(WM) 분야에선 해외주식 매매와 관련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글로벌 분산투자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환전 수수료 없이 원화 증거금만으로 해외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글로벌원마켓’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1월 서비스 출시 이후 거래 가능한 해외 주식시장 범위를 여섯 곳(한국·미국·중국A·홍콩·일본·베트남)으로 넓혔다. 알고리즘 매매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기능도 추가해 최근 가입자 수가 24만 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엔 해외주식 리서치 강화를 위해 미국 투자은행(IB)인 스티펠파이낸셜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최근에는 직접 자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담은 분석자료를 내고 있다. 지난 6월 말 아마존을 시작으로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페이스북에 대한 심층 분석자료를 발간했다. 박정림·김성현 KB증권 사장은 “해외 주식 서비스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민첩한 조직을 꾸려 고객에게 최적의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