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미국 내 상당수 매장을 테이블이 아예 없는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바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1년6개월에 걸쳐 뉴욕과 보스턴, 시카고 등 주요 도시 매장 400곳을 테이크아웃 전용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또 신규 테이크아웃 전용 매장 50곳을 개장할 계획이다.

기존 매장에서 테이블과 의자 등을 빼내기 때문에 점포 크기도 종전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사람들이 한데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책을 읽는 관행이 바뀔 조짐을 보임에 따라 매장 형태에 변화를 주는 것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캘리포니아의 한 스타벅스 매장은 테이크아웃 및 배달 전용으로 바꿔 지난 4월 재개장했다.

스타벅스는 이런 조치를 통해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 문화에 동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케빈 존슨 스타벅스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매장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지금도 미국 내 매장 주문의 80%를 테이크아웃이 차지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스타벅스의 미국 내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3% 감소했다. 올 2분기 매출은 1년 전보다 32억달러(약 3조8000억원) 줄어들 것이란 게 회사 측 예상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