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지난 한 주간 154만여 명이 실업수당을 청구했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 규모가 10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며 경제 회복에 청신호를 켰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5월 31~6월 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총 154만2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1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늘었다는 것은 그 만큼 일자리가 줄었다는 의미다. 미국에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12주동안 약 4350만여 명이 직장을 잃은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내 실업자는 올해 3월 셋째주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3월 초까지만 해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한 주에 21만~22만 건 정도였지만 당월 셋째 주(330만건)부터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같은달 넷째주에는 최고 687만 건에 달했다.

코로나19 이후 기록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미 노동부가 집계를 내기 시작한 1967년 이후 최고치다. 이전 최고기록은 2차 오일쇼크 때였던 1982년 10월의 69만5000건이었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도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65만 건 정도였다.

다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지속적으로 줄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났다는 분석이 힘을 얻게 됐다. 실제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주 연속 200만 건 이하 기록이다. 직전인 5월 24~30일 주에는 신규 청구 건수가 189만7000건(발표 당시의 187만7000건에서 수정)이었다.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지만 고용 시장 및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