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위기대응병동' 운영…기존 진료 30% 줄여 병실 확보
고대의료원, 대구·경북 '생활치료센터'에 지원 인력 파견
서울대병원, 대구경북 암·심혈관질환 환자용 치료병상 운영
서울대병원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암, 심혈관계질환 등으로 투병 중인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병상 52개를 '위기대응병동'으로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중해 발생하면서 암이나 심혈관계질환 등을 앓는 일반 환자들이 의료기관 부족으로 소외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위기대응병동에서는 대구·경북에서 수술과 시술이 필요한 환자를 받아 치료하게 된다.

10병상은 위기대응중환자실, 22병상은 외과계 위기대응병동으로 4일부터 운영한다.

나머지 20병상은 내과계위기대응병동으로 9일부터 선별된 환자를 받아 치료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위해 기존 진료량을 30% 감축하고 의료진과 병실을 확보했다.

또 지난 주말 기존 병실 리모델링을 마쳤다.

정승용 서울대병원 진료부원장은 "대학병원 본연의 역할은 중증 희귀난치질환 치료"라며 "감염병으로 인한 위기상황은 맞지만 정작 치료가 급한 환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고 운영 취지를 밝혔다.

의료계에서는 대구·경북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고대의료원은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경증환자를 돌보는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위해 의료인력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손장욱 고대안암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간호부 이희선 팀장, 행정직원 2명 등이 삼성인력개발원 영덕연수원으로 출발했다.

이들은 이곳에서 정부인력(공보의 3명, 간호사 6명, 간호조무사 9명 등)에 대한 교육을 할 예정이다.

이후 농협경주연수원으로 옮겨 생활치료센터 개소 및 운영 준비, 현지 의료진 교육 등을 진행한다.

고대의료원은 상황을 지켜보고 향후 추가 인력 파견이나 엑스레이 등의 의료장비 지원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손장욱 교수는 "코로나19 확산은 이제 대한민국 전체의 중대한 문제"라며 "대구·경북 지역의 국민들이 겪는 고통을 덜고 확진자분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생활치료센터 오픈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