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은퇴로 공석 된 캔자스 차출하려던 공화당 계획에 차질
폼페이오의 국무장관 잔류로 대북 외교라인 그대로 유지 전망
폼페이오, 결국 상원 불출마 결정…공화 원내대표에 통보
올해 상원의원 출마설이 무성하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결국 불출마를 결정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현지시간)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에게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계획이 없다며 불출마 의사를 전달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6월까지로 아직 남아 있지만, 최근 그와 대화한 당국자들은 폼페이오 장관이 불출마 의지가 단호해 보였다고 NYT에 전했다.

불출마 결정 소식은 지난 3일 이란의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미군의 공습으로 사망해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미국 캔자스주 연방하원의원 출신인 폼페이오 장관이 올해 상원의원에 도전할 것이라는 추측은 지난 몇 달 간 꾸준히 제기돼왔다.

공화당 소속인 팻 로버츠 현 공화당 상원의원의 은퇴 선언으로 캔자스주를 대표하는 상원의원 중 1석이 공석이 되면서 매코널 원내대표는 폼페이오 장관에게 그 자리를 채워달라고 적극적으로 구애했다.

공화당 내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이 출마하면 경선에서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측됐다.

폼페이오 장관 자신도 장관직을 수행하는 와중에 번번이 캔자스주를 방문하거나 캔자스주와 관련된 워싱턴 행사에 참석하는 모습을 보여 출마설을 증폭시켰다.

그의 이번 결정은 상원에서 현재의 과반 의석을 유지하고자 하는 공화당에는 좋지 못한 소식이다.

이대로라면 이민정책 강경론자인 크리스 코박 전 캔자스주 국무장관의 경선 당선이 유력한데, 그는 중도 성향 유권자들에게는 인기가 없기 때문이다.

코박은 이미 지난 2018년 캔자스 주지사 선거에 나섰다가 민주당 후보에 패한 전력이 있다.

캔자스주는 1932년 이후로 단 한 번도 민주당 상원의원을 당선시킨 적이 없지만, 공화당 당국자들은 코박이 후보가 될 경우 의석을 빼앗길 것을 강하게 우려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또 폼페이오가 상원 불출마를 결정함에 따라 막판 돌발 변수가 없다면 북미 비핵화 협상의 미국 측 고위라인은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만약 폼페이오가 국무장관직에서 물러날 경우 그동안 대북특별대표로 협상을 이끌어온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정식 장관 또는 장관대행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미-이란 갈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폼페이오가 장관직 잔류를 선택하면서 '트럼프 1기' 마지막까지 폼페이오-비건 라인이 대북 외교를 함께 책임질 것이 유력해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