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대선에 출마할지는 미지수

부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고 수감 중인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정치적 재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좌파 노동자당(PT)의 글레이지 호프만 대표(연방하원의원)는 9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는 2022년 대선에서 노동자당이 룰라 전 대통령을 후보로 내세울 것이라고 밝혀 주목된다.

올해 53세로 변호사 출신인 호프만 대표는 룰라 전 대통령이 1심 재판에서 12년 징역형을 선고받은 후 2심에서 8년으로 형량이 줄어든 사실을 언급하면서 "2022년 대선에 나서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노동자당 내에서는 지난해 대선에 출마한 페르난두 아다지 전 상파울루 시장이 '포스트-룰라'의 대표주자로 떠오르는 상황이어서 호프만 대표의 말대로 룰라 전 대통령이 실제 대선에 출마할지는 미지수다.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표 "2022년 대선후보는 룰라"
한편, 브라질 사법당국은 룰라 전 대통령을 남부 쿠리치바 연방경찰에서 상파울루에 있는 교도소로 이감하려다 무산됐다.

남부 파라나 연방법원 판사는 지난 7일 오전 룰라 전 대통령을 쿠리치바 연방경찰에서 상파울루로 이감하라고 결정했고, 상파울루 연방법원 판사는 이감 장소를 상파울루 내륙지역에 있는 트레멩베 교도소로 정했다.

상파울루 시에서 150㎞가량 떨어진 곳에 있는 트레멩베 교도소는 유명인들이 많이 수감된 곳이다.

그러나 룰라 전 대통령 측 변호인과 좌파·중도 성향의 연방 상·하원 의원들이 최종심 형 확정 이전에 교도소로 이감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에 연방대법원은 같은 날 대법관 11명이 모두 참석한 전체회의에서 10 대 1의 압도적인 의견으로 룰라 이감 결정을 취소했다.

브라질 좌파 노동자당 대표 "2022년 대선후보는 룰라"
룰라 전 대통령은 뇌물수수와 돈세탁 등 혐의로 지난해 1월 2심 재판에서 12년 1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았으며 같은 해 4월 7일부터 쿠리치바 시내 연방경찰에 수감됐다.

룰라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부패 수사 담당 판사와 검사의 담합 의혹이 제기된 것을 계기로 지난 6월 대법원에 석방을 청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