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인재 스카우트 나선 아마존… AI 키우기 전략
아마존이 마이크로소프트(MS) 출신 고위직을 대거 스카우트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집중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CNBC가 정보업체 페이사의 자료를 인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5~2017년에 MS 임원급 인력 30명이 아마존으로 이직했다. 반면 아마존에서 MS로 옮긴 임원급 인사는 9명에 그쳤다.

이는 아마존에서 구글, 애플, 페이스북, 넷플릭스 등 다른 첨단기업으로 이직한 임원 숫자와 이들 기업에서 아마존으로 옮긴 임원 숫자가 거의 비슷한 것과는 대조적이다(그래픽 참고).

아마존이 MS 인재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AI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CNBC는 분석했다. 실제 MS가 개발한 AI 개인 비서 소프트웨어인 ‘코타나’ 관련 팀 임직원이 아마존의 핵심 스카우트 대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C는 코타나 팀에서 5년간 근무한 한 직원이 아마존으로 옮긴뒤 현재 ‘알렉사’에서 200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고 전했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개발한 AI 소프트웨어다.

아마존이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선두주자인데다 경쟁사들을 선도하며 미래 지향적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점도 MS 출신들을 유치할 수 있는 비결로 꼽힌다. CNBC는 “현금 없는 상점, 무인 항공 운송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아마존은 혁신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알렉사 역시 코타나 이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유심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는 “3년 전과 비교하면 경영학석사(MBA) 졸업생들이 아마존을 최고의 직장으로 꼽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과거 IBM이 수십년간 최고의 직장으로 꼽히며 인재들을 유치했던 것처럼 아마존이 지금 그런 위상을 누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직원들에 대한 보상도 아마존에 인재들이 몰리는 이유라라고 CNBC는 설명했다. 직장인 익명 앱(응용프로그램)인 블라인드가 5월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보너스를 받은 직원 수가 가장 많은 곳은 아마존이었다. 이 중 상당수 직원은 10만달러 이상을 받았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