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의 지상전에 대비해 전투병 4000여명을 쿠웨이트에 파병한다고 폭스뉴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에 파병되는 전투병은 미 육군 제3 전투여단 소속으로 탱크와 장갑차 등 중화기를 갖춘 최정예 부대다. 지난 12일 콜로라도주 포트 카슨 기지에서 출정식을 했으며 이번주 초 쿠웨이트로 떠나 IS 격퇴 작전을 주도하는 미 중부사령부의 중동지역 예비 병력으로 편입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제3 전투여단의 상당수가 과거 이라크 전쟁에 참전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이라면서 IS와의 지상전에 대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제3 전투여단 사령관인 그레그 시에라 대령은 출정식에서 “우리가 IS와 맞붙게 된다면 그 결과는 의심할 필요도 없다”며 “확실하게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파병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1일 IS를 상대로 군사력을 동원할 수 있는 3년 기한의 무력사용권 승인을 의회에 요청한 직후 이뤄진 조치다.

미 NBC방송과 메리스트대의 공동 여론 조사 결과 의회가 오바마 대통령이 요청한 무력사용권 승인안에 찬성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54%였고 32%는 반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또 IS를 격퇴하려면 지상군이 필요하다는 데 전체 응답자의 66%가 공감했다. 이 중 26%는 대규모 파병을, 40%는 제한적 소규모 파병을 지지했다.

워싱턴=장진모 특파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