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가 첨단·친환경 신기술 경연장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대 최고 기술의 만남의 장인 엑스포에 걸맞게 여수엑스포에서도 이 시대 최고의 기술이 소개된다.

엑스포장에서 관람객 운송수단으로 활용될 ‘온라인 전기버스’는 전기가 공급되는 수·급전장치에 첨단 신기술이 도입됐다. 도로밑에 깔린 급전장치에서 차량 밑의 수전장치로 전기가 공급돼 차량이 움직이는 기술은 이미 개발된 기술이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기술은 수·급전장치의 이격거리를 최고 20㎝까지 띄웠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기술은 3~4㎝에 불과해 상용화를 위한 최소 이격거리 12㎝에는 크게 못미쳤다. 여수엑스포에 공개되는 이 버스는 짧은 이격거리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전기차 상용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다.

미래형 전기차인 바이모달트램과 무가선트램도 여수엑스포역에서 8일 시운전을 갖고 공개했다. 박람회 기간 여수엑스포역~이순신광장 간 11.2㎞를 운행하는 ‘바이모달트램’은 궤도와 무궤도 차량의 특징을 결합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03년부터 10여년 동안 연구개발했으며 최고시속은 80㎞다. 자기유도로 자동조향되는 CNG 하이브리드 굴절버스로 차량 2량이 1대로 편성된다. 한국화이바가 제작한 이 차량은 경남 밀양 연구단지에서 운행실험을 거쳤으며 여수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이다.

무가선트램은 지붕 위에 고압가선을 설치하지 않고 1회 충전으로 최대 25㎞를 주행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2009년 연구에 들어간 이 차량은 2013년 상용화가 목표다. 최대 시속 70㎞인 이 차량은 올 하반기 중 오송시험선 1㎞구간에 투입해 본격 시운전에 들어간다.

현대·기아차는 원천기술로 상용화에 성공한 차량용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한 투싼ix와 모하비를 박람회장 내 운행용으로 제공했다. 이 전지를 탑재한 차량은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반응시켜 전기를 만들기 때문에 이산화탄소를 발생시키지 않고 물만 배출한다. 회사 관계자는 “투싼ix는 이미 덴마크 및 노르웨이 정부가 시범운영차로 선정한 차량으로 향후 유럽시장을 공략하는 주력 차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최성국/이계주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