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아직 독서 습관이 형성돼 있지 않다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훈련을 먼저 해야 한다. 책의 앞부분만 읽고 다른 책으로 눈을 돌리는 것이 되풀이되면 학습 습관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한 권을 읽더라도 흥미를 갖고 몰입해 끝까지 읽는 게 중요하다.

흥미가 생기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많은 책을 읽으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다만 아직 축적된 지식이 많지 않은 초등학생이라면 여러 분야를 접해보도록 유도한다. 좋아하는 분야의 책이나 만화로 된 책만 읽게 하지 말고 다양한 분야와 종류의 책을 골고루 읽는 습관이 형성되도록 해야 한다. 사회나 국어 교과서의 단원 배열을 참고해보는 것도 좋다. 학교 선생님이 권하는 책이나 교과서 지문에 등장했던 책을 찾아보는 것도 유익한 방법이다.
한권을 읽어도 흥미 갖고 몰입하게…무리한 독서량은 오히려 역효과
독서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치게 많은 독서량 목표를 세우기 때문이다. ‘하루 한 권’, ‘일주일에 몇 권’ 하는 식의 단순한 계획이 바로 그것이다. 아이 스스로에게 뚜렷한 목표의식이 없다면 책 읽기 역시 진척이 있기 어렵다.

아이의 독서 성향을 파악해 독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다. 처음에는 주제와 유형별로 구체적인 계획을 짜주고 아이가 부담스러워할 때는 독서 양을 줄여주는 것도 필요하다.

사후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 처음부터 무리하게 독후감을 쓰게 하기보다는 우선 ‘독서달력’부터 시작해 보자. 읽고 이해한 정도에 따라 ‘O, △, X’로 나누어 체크하고 목표를 달성하면 아이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면 좋다. 성취감은 아이에게 주어지는 가장 바람직하고 강력한 동기부여 수단이다.

어린이도서연구회는 홈페이지(www.childbook.org)에서 매년 권장도서를 추천하고 있다. 각 학교 홈페이지에서도 필독 혹은 권장 도서를 선정하기 때문에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국어 회원을 대상으로 ‘1000권 책읽기 운동’을 진행하는 구몬학습 홈페이지(www.kumon.co.kr)도 권장 도서 목록을 제공한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