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후보 친치야 "승리" 선언

중미 코스타리카에서 7일 실시된 대통령 선거에서 집권 국민해방당(PLN)의 라우라 친치야 후보가 압도적 표차로 다른 후보들을 따돌리며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친치야 후보가 60% 이상 개표된 상황에서 49%의 득표율로 다른 후보들을 배 이상 앞서면서 결선투표가 필요 없게 되자 지지자들에게 승리를 선언하고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2위인 시민행동당(PAC)의 오톤 솔리스 후보는 22%를 얻는데 그쳤다.

대권에 세 번째 도전하는 그는 선관위가 1차 득표 결과를 발표한 직후에 패배를 인정했다.

자유운동당(ML)의 오토 게바라 후보도 21.31%밖에 얻지 못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국내외에서 신망이 높은 오스카르 아리아스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아 온 친치야 후보가 당선되면 중미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민주주의 전통이 깊은 코스타리카 정치사에 새로운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중도성향의 친치야 후보는 정치가 집안에 태어나 아리아스 정부에서 부통령과 법무장관 등을 역임했으며 자신이 당선되면 아리아스 정권의 온건한 시장친화 기조를 계승하겠다고 밝혀왔다.

친치야 후보는 올해 50세로 10대 아들을 두고 있다.

그는 낙태와 동성결혼에 반대하는 등 사회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적 성향을 갖고 있다.

친치야가 여성인데다 아리아스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은 정치계의 변화를 원하면서도 현체제로부터 급격한 변화를 원치않는 유권자들의 욕구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분석하고 있다.

코스타리카 전국 6천617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이날 투표는 1만2천여명의 무장경찰이 배치된 가운데 별다른 사고없이 무사히 끝났다.

대통령 외에 부통령 2명, 의원 57명, 지방의원 의원 495명도 함께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는 282만여 유권자가 등록을 했으며 투표률은 70%에 이르는 것으로 추계되고 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류종권 특파원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