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권 재정위기 문제 집중 논의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들은 6일 각국 정부가 시장을 진정시키고 공공지출 확대 등 경기부양책을 계속 추진한다는데 합의하고 이틀 간의 회의를 폐막했다.

짐 플래허티 캐나다 재무장관은 이날 캐나다 극지 도시 이콸루이트에서 G7 재무장관회의 폐막 기자회견을 갖고 "우리는 경기부양을 계속 추진하기로 했으며 경기가 회복할 경우 출구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알리스테어 다링 영국 재무장관도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부양책을 계속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G7 회원국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총재,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 유럽집행위원회 관계자 등 참석자들은 그러나 이미 공개된 부양책 외에 추가 부양책을 계획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2월 기온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인구 7천명의 극지 도시 이콸루이트에서 열린 이번 회의는 국가 부도까지 우려되고 있는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포르투갈과 스페인을 포함해 유로권 전체로 확산될 지 모른다는 우려 속에 진행됐다.

플래허티 장관은 회의에서 그리스의 부채 문제가 논의됐다고 전하고 참석자들은 최근 시장을 뒤흔든 현 사태에 대해 "매우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신중히 다룰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6일 회의에서는 유로권 경제위기, 은행 개혁, 아이티 문제 등이 논의됐으며 참석자들은 미국을 중심으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의 기구가 지진으로 심각한 피해를 본 아이티의 채무 부담을 가볍게 해주도록 하자는데 합의했다.

앞서 지난주 포르투갈 의회는 정부의 긴축안을 부결시켜 그리스나 스페인과 더불어 예산 적자를 해결하기 위한 예산 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며 유럽의 경제 회복에도 위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아시아와 유럽의 주가는 떨어졌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일 7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이후 5일 소폭 반등했다.

이날 유로는 달러화에 대해 8개월반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고 유럽 증시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회의 마지막날 발표한 성명에서 그리스의 부채가 통제 불가능하다는 우려와 관련, 그리스가 새로운 긴축 목표들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G7 국가들은 "아이티에 대한 각국의 모든 부채를 탕감할 것"이라고 밝혔다.

G7 국가들에 대한 아이티의 부채는 과거 수차례 경감 노력으로 이미 대폭 줄어든 상태다.

아이티의 외채는 8억9천만달러 정도로 이중 41%는 미주개발은행, 27%는 세계은행이 부담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채권국 모임인 파리클럽은 회원국에 대한 아이티의 부채를 2억1천400만달러 정도로 줄이는데 합의했다.

(이콸루이트<캐나다> AP.AFP=연합뉴스) ke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