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볼 광고 챔피언은 어떤 기업이 차지할까.

해마다 세계 광고업계의 이목은 8일 오전 8시30분(한국시간)에 열리는 미국 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에 쏠린다. 미국 시장에서 잘나가는 글로벌 기업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특별 광고가 선보이는 무대이기 때문이다.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내용의 광고가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순간이기도 하다.

1억명가량인 미국 내 슈퍼볼 시청자 가운데 10%가 광고를 보려고 슈퍼볼을 시청한다는 조사 결과가 있을 정도로 광고 효과도 좋다. 16% 이상의 시청자들은 1년이 지난 후에도 지난해 슈퍼볼 때 히트한 광고를 구체적인 내용까지 정확하게 기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제18회 슈퍼볼 당시 선보인 애플의 '매킨토시'PC의 출시 광고는 아직도 전설로 거론된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1989년부터 매년 슈퍼볼 광고를 시청자 투표로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수정 구슬에 내가 공짜 도리토스(과자 상표)를 먹게 될 것이라고 나와 있어"라고 말한 뒤 바로 구슬을 던져 스낵 자동판매기를 깨뜨리는 내용의 프리토레이 광고가 가장 반응이 좋았다.

슈퍼볼 경기를 하루 앞둔 7일 몇몇 기업들은 방영 예정인 광고를 미리 공개하기 시작했다. AP통신은 58개 슈퍼볼 광고 가운데 '가장 기대되는 10대 광고'를 선정 발표했다.

전통의 강자 안호이저부시의 '버드와이저' 맥주,인기 애니메이션 '더 심슨'을 패러디한 코카콜라,1985년 슈퍼볼 우승팀 시카고 베어스 멤버들이 등장하는 부스트모바일의 광고 등이 포함됐다. 기아자동차가 '조이 라이드 드림'이란 주제로 내보내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소렌토도 기대할 만한 광고에 꼽혔다.

기아차의 광고는 어린이 프로그램 '요 가바가바'에 등장하는 외눈박이 캐릭터 '무노' 등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캐릭터들이 소렌토를 타고 미 전역을 즐겁게 여행한다는 내용이다. 프리토레이와 안호이저부시는 여러 개의 광고 시안을 소셜네트워크사이트(SNS)인 페이스북에 올려 투표를 진행,그 결과를 기초로 광고를 만들었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