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 반세기 만에 최악의 피해를 가져온 태풍 모라꼿이 대만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정부의 늑장대응을 둘러싸고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정부 각료들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하고 있다.

대만 일간 중국시보(中國時報)는 어우훙롄(歐鴻鍊) 대만 외교부장(장관)이 국제사회의 구조 지원을 거부, 인명 피해를 키운 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어우 부장이 이번주 초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마잉주(馬英九) 총통이 사직서를 수락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마 총통이 내달로 예정된 개각을 감안, 사의를 즉각 수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만에서는 태풍 모라꼿으로 사망 461명, 실종 19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으며 재산 피해도 33억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정부의 늑장대응에 여론이 들끓으면서 천자오민(陳肇敏) 국방부장, 샤리옌(夏立言) 외교부 정무담당 차장, 쉐샹촨(薛香川) 행정원 비서장 등이 잇따라 사의를 표명했으며 마 총통의 지지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타이베이 dpa=연합뉴스) yunzhe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