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한국의 다복회 사건을 능가하는 대규모 사금융 사기사건이 터져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사에 발행하는 현대쾌보(現代快報) 22일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上海)시 공안당국은 고수익을 미끼로 개인 투자자 182명으로부터 8억5천만위안(약1천800억원)을 모은 뒤 돈을 돌려주지 않은 혐의로 모집책 천(陳)모씨 등을 구속하고 도주한 주범 쩌우(鄒)모씨를 수배했다.

쩌우씨는 택시회사에 투자, 매월 높은 수익금을 돌려주겠다며 차량 구입비 명목으로 1997년 11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10년간 사회지도층 인사인 기업가, 의사, 교사 등 182명으로부터 1인당 10억원에 가까운 자금을 챙긴 뒤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업이 의사인 한 개인 투자자는 가족 2명의 돈까지 무려 1천118만5천위안(약25억원)을, 한 퇴직교사는 가족과 친지 수십 명을 대신해 2006년부터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차량 188대 구매자금으로 무려 3천370만여위안(약70여억원)을 투자했지만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하고 돈을 떼일 처지에 몰렸다.

주범 쩌우씨는 상하이의 한 택시회사와 손을 잡고 산하 자회사로 여행사까지 차리고 자금을 긁어모았지만 올해 1월부터 투자자로부터 자금반환 요구가 잇따르자 연락을 끊고 잠적했다.

공범으로 체포된 천씨는 "쩌우씨가 나를 비롯해서 소수 모집책에게 돌려준 돈을 제외한 나머지 자금은 실질적으로 자신이 맡아 독자적으로 관리했기 때문에 대부분 쩌우씨가 가지고 도주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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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양연합뉴스) 조계창 특파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