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선 후보가 올해 처음 투표에 나서는 `새내기' 유권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WSJ와 NBC 뉴스, 소셜 네트워킹사이트인 마이스페이스가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에서 올해 처음 선거권을 받았거나 지난번 대선에 참여하지 않았던 유권자 614명 가운데 61%가 오바마를 지지한다고 밝혀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의 지지율(30%)을 크게 웃돈 것.
오바마는 또 양당 대선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합한 4명 가운데에서도 지지율 선두를 달렸다.

특히 이들 유권자의 75% 이상은 올해 처음 선거권을 받은 것으로 조사돼 오바마에 대한 젊은 층의 선호도를 반영했다.

그러나 이 같은 인기가 실제 득표율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오는 11월 대선에 대해 응답자의 49%만이 "매우 관심 있다"고 답했기 때문. 전체 유권자의 70%가 대선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관심도다.

또 대선 투표에 반드시 참여하겠다는 대답도 54%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오바마 진영은 새내기 유권자들의 투표를 독려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젊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지만, 이들이 이번 대선에서 전체 유권자의 10~13%를 차지할 것인 만큼 성공할 경우에는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새내기 유권자들은 경제 문제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 선거가 중요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경제를 강화시킬 수 있는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라는 대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들은 또 90%가 "미국은 쇠락 중"이라고 답하고 60% 이상이 자신의 자녀가 지금보다 나은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지 못하는 등 `미국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일반 유권자들보다 더욱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의 금융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개입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72%에 달해 전체 유권자의 정부개입 지지율(24%)과 큰 차이를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정묘정 기자 my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