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제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6개 아랍 산유국이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이른바 '브릭스(BRICs)'그룹에 동참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브릭스라는 이름도 아랍(Arab)의 첫 글자인 'A'를 더해 '브리카(BRICA)'로 바꿔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민간 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걸프협력회의(GCC)를 구성하고 있는 6개 회원국의 경제가 오일 머니를 발판으로 최근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이런 추세는 지속돼 이들 국가가 신흥 경제대국 대열에 합류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GCC 회원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 오만 바레인 카타르 등 6개국이다.

이들 국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은 2002년까지는 3%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유가 상승으로 최근 2년간 연평균 7% 안팎 성장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세계경제의 연평균 성장률 3.5%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컨퍼런스보드는 유가 강세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앞으로 10년 동안 이들 6개국의 석유 공급량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이들 나라의 경제성장 속도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컨퍼런스보드는 이들의 성장세가 신흥 경제대국으로 꼽히는 브릭스 국가와 맞먹을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브릭스'를 '브리카'로 바꿔 부르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브릭스란 이름은 2003년 골드만삭스가 처음 사용하면서 많이 퍼졌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눈부신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국이 2050년에 미국 일본 등과 함께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여기에 더해 아랍 산유국 6개국도 세계 경제를 주도할 것으로 내다본 셈이다.

GCC 6개 회원국의 국내총생산(GDP)은 2005년 기준으로 총 5530억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브릭스 국가인 △중국 2조2000억달러 △브라질 7940억달러 △인도 7860억달러 △러시아 7640억달러 등에 비해선 아직 적은 수준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