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국가와 도시의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일등공신이다.

각국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적극적으로 행사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축제를 부가가치가 높은 관광자원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축제의 경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대표적 도시는 '삼바축제'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다.


리우시는 이번에 열린 축제로 장당 최소 150달러가 넘는 입장료와 축제기간 중에 평소의 수배로 치솟은 숙박비 등으로 막대한 수입을 올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뿐만 아니다.

'브라질=삼바축제'라는 이미지가 브라질의 국가 브랜드를 끌어올린 것은 경제적 수치로 평가하기 어렵다.

700년 이상의 오랜 전통을 지닌 '니스 카니발'(2월9일∼3월4일)의 순수 경제적 효과는 연간 4000만유로(약 550억원)에 달한다.

특히 니스 카니발은 프랑스 남동부 해안가에 위치한 조용한 어촌을 지중해 최대의 휴양도시로 변신시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축제는 해외 관광객 유치,지역 특화산업을 통한 주민들의 소득 증대 등으로 지역경제를 활성화시켰다.

카니발이 열리는 기간에 주변 상점의 매출은 평소의 6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에든버러 축제' 역시 성공한 지역축제 하나만으로도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유명 관광지로 변신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인구가 43만명에 불과한 에든버러에 연간 1200만명의 관광객이 몰리고 축제기간 중 파생효과를 포함한 수입은 8000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독일 옥토버 맥주축제도 650여만명이 9100억원 정도의 경제 효과를 창출했다.

프랑스 망통시의 '레몬축제'는 입장료 수입만 우리나라 돈으로 20억원에 육박한다.

1920년에 시작된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경제적 효과가 2000억원을 넘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축제는 단순히 경제적 효과 외에도 지역사회를 융합하고 문화를 발전시키는 '부수 효과'를 만들어낸다.

지역 주민 참여를 극대화해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동체 의식이 강해지고 지역 문화 수준이 한 단계 높아진다.

물론 모든 지역 축제가 리우·니스 카니발처럼 지구촌의 관심을 끄는 수준의 '성공작'이 되기는 어렵다.

자칫 막대한 돈만 들이고 국가나 도시의 이미지가 훼손되는 경우도 많다.

각국의 중앙정부나 자치단체가 홍보 등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축제 경제학'의 긍정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지구촌을 달구고 있는 축제는 고부가가치 산업이자 자국 상품의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는 최고의 마케팅이며 에너지와 재창조의 원동력이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