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이라크 공격 3주년을 맞은 20일에도 미국 곳곳에서는 반전시위 및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이날 저녁 뉴욕 해머스타인 볼룸에서는 반전 운동가와 음악가들의 주최로 `브링 뎀 홈(그들을 고향으로)'이란 주제의 콘서트가 열렸다. 반전 및 이라크 주둔군 철수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은 이날 음악회에는 그룹 R.E.M.의 리더 보컬인 마이클 스타이프와 유명 여배우 수전 서랜든, 반전 운동가 신디 시핸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콘서트 입장권 3천장은 다 팔렸다. 수익금은 시핸이 참여하고 있는 `평화를 위한 골드 스타 패밀리스', `전쟁에 반대하는 참전용사' 등 반전단체들에 전달된다. 워싱턴에서는 200여명의 반전시위대가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에게 `모조 관(棺)을 전달하려고 국방부로 진입하려다가 이 가운데 51명이 체포됐다가 석방됐다. 이들은 워싱턴 링컨 기념관에 집결해 "이제는 평화를"이란 구호를 외치며 포토맥 강을 건너 국방부로 행진했다. 이들 가운데 수십명은 국방부 앞에 설치된 임시 장애물을 넘은 뒤 국방부 담을 넘어 가려다 체포됐다. 이라크 전에 참석했던 아들이 사망한 이후 반전운동에 본격 가담하면서 지난해부터 주목을 받아 온 신디 시핸도 현장에 있었으나 담을 넘지는 않았다. 시핸은 시위대가 미국의 이라크 침략에 반대하는 "전세계 수백명"을 대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인 가족의 발언'이란 단체의 대표를 자임하는 스티브 클레곤(56)은 "이라크인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상원의원(민주)은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을 축출한 것은 잘한 일이었지만 우리는 후세인과 중동 지역에서의 혼돈 및 새로운 공포를 교환한 것인지도 모른다"며 "미국의 안보를 위해서는 밑진 장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요르단 국왕 압둘라 2세는 이날 프랑스 파리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라크의 단일정부 구성이 폭력 사태 해결을 위해서 아주 중대하다며 국제사회가 이라크에 대해 희망을 포기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금은 이라크 내전이란 이슈에 관심을 가질 때가 아니라고 본다"며 " 지금 포기해서는 안된다. 이라크 국민을 위해 국제사회는 거기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뉴욕 AP.로이터=연합뉴스)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