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유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맏아들인 안드레이(19)가 지난해 '오렌지혁명' 당시 활용된 상징물의 모든 상표권을 보유해 청년 재벌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레이는 최근 13만유로(1억6천여만원)짜리 BMW 자가용을 몰고다니는 등 사치 행각으로 구설수에 올랐는데 돈의 일부 출처가 확인된 셈이다. 니콜라이 카테린축 우크라이나 국세청 차장은 2일자 일간 '코메르산트-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2월 대선 재투표가 끝난뒤 당시 유셴코측 법무팀장이었던 자신이 개인적으로 시민혁명시 사용했던 모든 상징의 법적 권한을 안드레이에게 넘겨줬다고 밝혔다. 해당 상표는 'Tak!(우크라이나어로 '그렇다'는 뜻)'이라는 글씨체와 말발굽 모양의 문양 등으로 이는 시민혁명에서 오렌지색 깃발과 목도리, 배지 등에 널리 부착돼 유셴코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카테린축은 당시 공증인까지 입회해 안드레이에게 법적 권한을 넘겼다면서 안드레이가 상표권을 이용해 벌어들인 수입이 1억달러는 족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Tak!'이 들어간 깃발 가격이 5~20그리브나(약 4달러), 앨범이 288그리브나(57달러), 손목시계가 192그리브나(38달러)에 달하며 미국과 캐나다, 서유럽에서 해당 상표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안드레이의 정확한 재산 규모에 대해서는 내년 4월 공직자 재산 신고때까지 기다려야 알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섰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