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 부호들이 탈세를 위해 해외에 은닉한 자산총액이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0배를 넘는 11조5천억달러(약 1경1천5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고 영국 가디언지의 일요판인 옵서버 인터넷판이 27일 보도했다. 회계 및 경제전문가들로 구성된 `조세정의 네트워크(Tax Justice Network)'는국제결제은행과 메릴린치, 매킨지사 등의 자료를 통해 이 같은 통계를 추산해냈다고옵서버는 전했다. 조세정의네트워크(TJN) 관계자는 전세계 해외 은닉재산의 전체 규모를 산출해낸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통계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있는 기관들의 자료와 이미 공개된 정보만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전세계 부호들이 그들의 자산으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연간 8천600억달러에 달하며, 이들이 해외 조세피난처를 통해 세금을 회피한 규모도 연간 2천550억달러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TJN은 추산했다. 루퍼드 머독과 필립 그린, 락시미 미탈 등 내로라 하는 거부들도 모두 세금을내지 않기 위해 해외로 자산을 빼돌리는 방법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지적됐다. 그러나 각국 정부들은 부자들의 조세 회피를 막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할능력이나 의지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TJN는 지적했다. 부호들이 법망을 피해 자산을 해외로 빼돌리는 것을 막기 위해 운동가들은 환경이나 무역문제에 사용되는 것과 같은 방법들을 동원해 부호들의 탈세 방지에 나설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lk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