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돌리자 라이스 미국 국무장관은 취임 이후 1개월여 사이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과 5차례나 전화통화를 갖고 북핵ㆍ 대만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청년보(中國靑年報)는 9일 두 외교수장의 빈번한 '전화외교'를 소개하며 라이스 장관이 지난 1월 28일 취임한 이후 리자오싱 부장과 아직 만난 적은 없지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1월 31일 첫 통화를 가진 것을 시작으로 2월 12일과 22일, 그리고 이달들어 지난 4일에 이어 8일에도 북핵과 대만문제 외에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 일정 등을 협의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류젠차오(劉建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날 새벽 이뤄진양국 외교장관의 통화내용이 6자회담과 대만, 국제기구에서의 양국간 협조 등에 관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라이스 장관의 중국 방문일정과 관련, 류 대변인은 현재 외교채널을 통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홍콩의 위성TV 봉황(鳳凰)은 라이스 장관이 오는 21일을 전후해 베이징(北京)을 방문할 가능성이 높으며, 방중시 양국 정상의 상호방문과 북핵 및 대만문제 등에 대해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외교전문가들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24일 유엔 창설 60주년 기념일을 맞아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을 방문,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닝푸쿠이(寧賦魁) 중국 외교부 한반도 담당 대사는 8일 오후 미국으로 떠나 국무부와 백악관 관계자들을 만나 6자회담 조기 개최를 위해 북한과 평화적인 방식의 대화를 촉구하는 또 한번의 구체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류젠차오 대변인은 말했다. 미 국무부는 닝푸쿠이 대사가 10일과 11일 각각 6자회담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주한대사와 조지프 디트라니 국무부 대북담당 특사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연합뉴스) 박기성 특파원 jeansap@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