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바르니에 프랑스 외무장관은 7일 야세르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의 병세가 매우 복잡하고 심각하며 변동이 없다고 밝혔다. 바르니에 장관은 이날 LCI TV와 회견에서 "아라파트는 살아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그는 뇌사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고 "그렇게 말하진 않겠다"고만 밝히고 정확한 상황과 진단 결과에 대해선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또 8일 파리에서 팔레스타인측의 아흐메드 쿠레이 총리, 나빌 샤스 외무장관, 마흐무드 압바스 전 총리 등 3명과 회담한다고 밝혀 주목된다. 이와 관련, 샤스 장관은 AP 통신에 세 사람이 아라파트 수반의 건강과 관련해 의료진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아라파트 고위 보좌관인 나빌 아부 르데네흐는 이날 파리 교외 페르시 군 병원 밖에서 기자들에게 "아라파트 수반이 여전히 중환자실에 머물며 엄격한 의학적 관찰을 받고 있다"며 그러나 혼수 상태는 아니라고 밝혔다. 르데네흐는 자신이 아라파트를 개인적으로 봤는지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하면서 병세가 변동이 없다는 것 이외의 다른 정황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그는 "우리는 며칠 안에 그가 어떤 병을 앓고 있는지 알고 싶다. 지금까지 아무도 병인을 밝혀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파리 주재 팔레스타인 특사인 레일라 샤히드는 5일 프랑스 라디오 방송과 회견에서 "병세가 회복 가능한 혼수상태다. 그는 생과 사의 갈림길에 있다"고 밝혔고 이튿날 병원 대변인인 크리스티앙 에스티리포는 병세가 호전도 악화도 안됐으며 하루 전과 동일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한편 아라파트의 부인 수하 여사가 병원을 방문한 팔레스타인 주요 인사인 모하메드 다흘란을 통해 모종의 메시지를 요르단강 서안의 팔레스타인 지도부에 보냈다. 팔레스타인 관계자들은 수하 여사가 전 가자지구 보안 책임자이자 아라파트의잠재적 후계자인 다흘란 편으로 남편의 병세 변화와 그의 부재 이후 정치 상황에 관한 메시지를 지도부에 보냈다고 전했다. 다흘란은 "요르단 암만을 거쳐 오늘 밤이나 8일 라말라의 자치청사로 가 지도부에 아라파트의 건강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아라파트가 뇌사 상태이거나 의료기구로 연명하고 있다는 보도와 주장을 거듭 부인했다. (파리=연합뉴스) 이성섭 특파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