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주둔 미군이 100명이 넘는 이라크 어린이와 청소년들을수용시설에 감금중이며, 이들에 대한 가혹행위 사례도 있다고 미국의 인터넷 매체인 드러지 리포트가 독일의 TV 잡지인 `리포트 마인츠'를 인용해 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인츠는 국제적십자사 대변인인 플로리안 베스트팔의 말을 빌어 지난 1∼5월 모두 107명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아부 그라이브 등 6개 수용시설에 감금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실제 구금된 인원은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인츠는 또 아부 그라이브에서 근무한 새뮤얼 프로밴스 하사관의 증언을 근거로 상병 계급의 병사들이 15∼16세 짜리 소녀를 감방에 밀어넣고 집단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해 사실이 확인될 경우 파문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 잡지에 인용된 프로밴스 하사관의 증언에 따르면 미군 병사들의 성폭행 기도를 오로지 헌병들만 말렸으며, 당시 피해 소녀는 옷이 반쯤 벗겨진 상태였다는 것이다.

잡지는 이어 미군 병사들이 추운 날씨속에 16살 먹은 이라크 사람에게 물을 퍼붓고 나중에 진흙까지 바르는 가혹행위 사례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한편 마인츠는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의 미공개 보고서를 인용해 "이라크 남부 바스라와 카르발라에서도 어린이들이 적대행위 혐의로 체포돼 움카스르의 한 수용소로 옮겨져 가족 등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구금돼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