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서부 시리아 접경 지역의 한 마을에서 미군에의한 민간인 대량학살이 자행된 사실이 AP 텔레비전 뉴스 화면을 통해 확인됐다. 미군은 지난 19일 이라크 서부 카임 사막지역의 모그르 엘-뎁 마을에서 결혼식피로연이 벌어지고 있는 장소를 공습, 이라크 민간인 40여명을 살해했다. 미군은 외국인 게릴라의 은신처를 공격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현장을 촬영한화면에는 부녀자와 어린이의 시체가 즐비하고 결혼식 피로연에 사용된 악기들이 부서져 있는 모습이 담겨 있어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학살이 자행됐음을 보여주고있다. 미군은 민간인 학살 의혹에 대해 게릴라 은신처를 공격했다고 밝히면서 여성과어린이들은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학살임을 증명하는 여러 사실들이 제기되자 미군 당국은 마지 못해 이번공습으로 부녀자가 살해됐음을 시인했다. 마크 키미트 미군 대변인은 "작전을 마치고 돌아온 미군 병사들은 여성과 어린이는 쏘지 않았다고 보고했으나 이번 작전에서 여성 수명이 죽은 것으로 보인다. 그 숫자는 4-6명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장을 취재한 AP 기자는 적어도 10구의 어린이 시체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 이후 이 마을 인근의 공동묘지에는 28개의 무덤이 새로 만들어졌다. 이들 각각의 무덤에는 1-3구의 시체가 안장됐으며 엄마와 아이들이 같은 무덤에 들어 있다고 현지 주민들이 전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