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대 러시아 대통령 선출을 위한 대선이오는 14일(현지 시간) 전국 89개 자치공화국과 주(州), 자치구에 설치된 9만5천개투표소에서 치러진다. 투표는 동이 먼저 트는 극동 추코트카주를 시작으로 시간대를 타고 서쪽으로 이동하며 순차적으로 실시돼 발트해(海) 연안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주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총 유권자 수는 옛 소련 공화국들의 모임인 독립국가연합(CIS) 소속 주변국들에거주하는 130만명을 포함해 모두 1억9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집계했다. 투표는 오전 8시 부터 오후 8시 까지 12시간 동안 진행되며, 일부 여론조사 기관은 칼리닌그라드주 투표가 끝나는 시점(모스크바 시간 오후 9시)에 출구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를 포함한 전세계 48개국 기구와 단체들은 1천여명의 선거 참관인단을 파견, 감시 활동에 들어갔다. 이번 대선에는 블라디미르 푸틴(52) 대통령과 공산당의 니콜라이 하리토노프(55), 무소속의 세르게이 글라지예프(43), 이리나 하카마다(48.여), 세르게이 미로노프(51) 연방회의(상원) 의장, 자유민주당(LDPR)의 올레그 말리쉬킨(52) 등 6명이 출마했으나 푸틴의 재선이 거의 확실시 된다. 당초 출마를 선언했던 자유 러시아당의 이반 리브킨(57) 후보는 납치 소동을 빚은 끝에 중도 사퇴했다. 현재 80% 안팎의 국민 지지율로 이번 선거 승리가 유력시 되는 푸틴 대통령은정치 및 경제 개혁 가속화와 국민 소득 증대, 안정적 국정 운영 등을 약속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11일 TV를 통해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선거는 민주주의의 가장 중요한성과물 가운데 하나"라며 "국민들 만이 미래의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지지를 당부했다. 하리토노프와 하카마다 등 후보는 그러나 푸틴 대통령 진영이 대규모 관권, 언권(言權) 선거를 획책해 민주주의를 후퇴시키고 있다고 비난하며 표를 통해 심판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OSCE를 비롯한 국제 기구와 시민 단체들도 크렘린 당국과 언론이 불공정 선거를자행해 선거 의미를 퇴색시키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가두마(하원) 총선에서 전체 의석 450석의 3분의 2를 넘는 압승을 거둔 푸틴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무난히 승리하면 권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닷새 전인 지난 9일 미하일 프라드코프 신임 총리 내각을출범시키는 등 선거 분위기 띄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